포스트 코로나, ‘여기’에 투자하라 -2부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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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여기’에 투자하라 -2부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0.07.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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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 1부 내용을 먼저 간단히 복기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세계 경제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내 주변에 영향을 주는 경제 트렌드와 투자 전망을 분석하는 것도 특정 지역이나 국가만 살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세계 경제는 80% 이상 기본 흐름을 결정하고 나머지가 지역과 국가의 영향을 받는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트렌드와 장기투자 전망을 알기 위해 세계 경제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세계화 과정으로 묶인 세계 경제를 축약하면 ▲자본과 생산요소, 상품의 국가 간 자유 이동 ▲국제 분업화된 글로벌가치사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계화 과정을 하나로 묶는 언어는 바로 '달러'다. 달러의 금리와 통화 가치 차이가 세계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즉 글로벌 자금이동의 방향을 바꾸고 분업구조를 조정한다. 결국 코로나19의 달러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이해하는 관건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시간에는 달러 금리와 통화 가치에 영향이 절대적인 미연방 준비은행 FED의 정책에 관해서 설명했다. 달러의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와 완화적 통화정책은 2022년까지 유지될 것이고 이것은 달러 가치를 약화할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6월부터 시작되었고 그 반사 이익의 그늘은 위안화에 드리워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이상이 1부의 요약이었고, 2부에서는 달러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의 경제 구조적인 원인과 국제 분업구조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투자 전망에 대해 다룬다.

◆ ‘비실비실한 달러’ 만드는 미국의 구조적 문제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유도한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구조를 조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나라의 경제를 한 줄로 표시하면 이렇다.

'Y(국민소득, GDP)=C(소비)+I(투자)+G(정부지출)+국제수지'.

이러한 1차 방정식을 조금 바꾸면 경제구조를 달리 볼 수 있게 된다.

즉, '순저축(GDP-소비-I-G)=국제수지'.

이 구조에서 소비와 정부지출(재정적자)이 커지면 순저축은 축소되고 우변의 국제수지 항목은 음의 값, 즉 적자가 커짐을 보여준다. 6월25일 홍콩 SCMP는 다음 2~3년간 35%의 달러 가치 하락을 전망했는데 그 근거는 미국 순저축률이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심각하게 악화하였고, 코로나19는 경제활동을 위축하며 초저 수준 저축률 국가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경제의 저축은 장기성장의 밑거름이다. 미국 저축률은 국민소득의 1.7%로 2011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1960~2005년 평균 순저축률은 7%였다. 미국의 형편없는 순저축률 하락 원인은 노령화, 생산자본의 진부화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코로나19 재정지출로 2020~2021년 재정적자가 GDP의 14%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더욱 안 좋은 것은 제롬 파월의 예상대로라면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재정적자가 추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순국내저축도 추가로 하락할 것이다.

금융위기 당시 평균 순저축률은 -1.8%, 재정수지 -10%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으로 2~3년간 미국의 순저축률은 -5~-10%로 예상된다. 달러는 기축통화 지위로 불리한 저금리, 환율 조건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국채 매각 등 해외 차입이 가능하다. 국내 저축률 압박으로 자본 부족 충당을 위해 해외 차입이 늘 경우 국제수지가 더욱 악화할 것이고 달러의 장기적 약세구조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마지막으로 코로나19는 무엇보다 국제분업구조,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의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더믹의 억제를 위해 시행 중인 전 세계적인 경제활동 봉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재택근무(working to home), 온라인 쇼핑, 게임 등에 관련한 글로벌 IT 부품, 전자기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IT와 온라인 유통 공룡인 애플, 아마존, MS 등의 주가는 각각 시가총액 2조 달러를 향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 ‘IT·금·녹색’을 보따리에 담아라

굴뚝산업 주식의 대부로 알려진 워런 버핏도 포트폴리오 절반은 IT 대표 종목인 애플로 채웠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포트폴리오 46개 종목 중 43%, 무려 910억달러의 애플 주식을 보유했다고 보고했다. 워런 버핏은 “투자 다변화(diversification)는 무지(無知)에 대한 방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는 것에 집중해서 투자를 실으라는 뜻인데 애플이 미래성장 기업이라는 판단을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코로나19의 글로벌 산업 체인 조정으로 IT, 전자기기 수출국 제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므로 특히 중국, 대만, 한국 등 아시아 IT 산업 체인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부품의 중국향 한국 수출도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움직임의 징조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23%의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지배구조 문제에도 코로나19가 삼성전자에 전화위복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중국, 한국의 무역흑자가 전망되고 중국, 한국통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트렌드화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변화와 FED의 수년간 통화 공급완화 지속 추세는 달러약세를 구조화할 것이고, 2~3년간 아시아의 IT 강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다. 그러나 예상되는 악재도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은 미국과의 신냉전 위험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 한국의 IT 경쟁국 대만도 중국과 양안 관계 악화가 변수로 등장할 수 있다. 한국경제의 부정적 변수는 돌발적 북미 관계 악화와 11월 미 대선에 조 바이든의 민주당 승리 후 장기적인 북한정책 변화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의 방역 우수 국가로 높아진 국제적 신뢰가 무형의 긍정적 자산으로 오래 작용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와 이에 따른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2~3년간 지속할 확률이 크므로 단기적인 추종 매매보다는 2~3년을 내다보는 메가트렌드 투자로 한국, 중국, 미국 IT 산업을 대상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검토해볼 시점이다. 여기에 달러 가치 하락, 즉 달러 인플레이션과 버블 우려가 높은 주식 시장의 하락에 대비하여 금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므로 녹색산업도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담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IT, 금, 녹색산업은 모두 ETF 투자가 가능하다. 2~3년 이상의 산업 추세가 될 메가 트렌드는 ETF를 통해 저렴한 장기 투자가 가능함을 유의하고, 장기투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퇴직연금계좌(IRP) 등 비과세 계좌를 통해 비과세, 과세 이연 등의혜택을 받으면서 ETF 저축을 할 수 있으니 꼭 이용 바란다.

ETF 상품 선정은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 은행에 문의하거나 해당 금융회사 사이트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고,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검색사이트 ‘파인’이나 금융 포털의 펀드 정보를 찾아가면 성적 순위별, 종류별로도 검색할 수 있다. 사전에 미리 확인하고 금융회사를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이상은 필자의 개인적인 조언이므로 다른 전문가의 의견도 꼭 비교하며 선별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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