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카스테라, 알고보니 식용유+화학첨가제 덩어리, 실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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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카스테라, 알고보니 식용유+화학첨가제 덩어리, 실체 드러나
  • 최강 기자
  • 승인 2017.03.1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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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 대왕 카스테라의 제조법이 공개되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건강한 빵이라고 알려졌던 대왕 카스테라에 엄청난 양의 식용유와 액상 달걀, 각종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보는 이들에게 배신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3월 12일 방송된 채널A 교양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에서는 대왕 카스테라의 실태를 파헤쳤다.

일반 카스테라보다 두 배 이상 큰 크기를 자랑하는 대왕 카스테라는 대만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도 상륙했다. 대왕 카스테라는 서울 시내 백화점 식품관 등지에서 번호표를 뽑고 한참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으며 지난 6개월 사이 전국에 200여 개 매장이 생길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대왕 카스테라를 애용한다는 주부 이인화 씨는 "달걀을 많이 넣어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들에게 먹이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덜 든다"고 말했다. 그는 "대왕 카스테라를 만지면 손에 기름이 많이 묻어나는데 이 기름이 어떤 기름인지 궁금하다"고 했고 제작진은 취재를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드러난 대왕 카스테라의 제조 과정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엄청난 양의 식용유를 들이부었던 것. 카스테라를 만드는 데 식용유가 들어가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이 들어간다는 건 이상하고 찜찜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원래 카스테라를 만들 때 이렇게 기름을 넣냐"고 묻자 직원은 "원래 기름 안 넣고 버터 넣죠"라고 답했지만 주방 어디에도 버터는 보이지 않았다. 

달걀도 신선한 달걀이 아니라 공장에서 가공된 액상 달걀을 사용했으며 어느 매장에서는 대왕 카스테라 믹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믹스에는 유화제와 팽창제, 믹스가루가 포함돼 있었다. 소비자들이 대왕 카스테라를 건강한 재료로 만들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여러 종류의 첨가제를 사용하고 있는 대왕 카스테라 매장들은 소비자에겐 어떻게 말할까. 매장 한쪽에는 '달걀과 밀가루, 우유만 넣은 건강 카스테라'라는 문구가 한결같이 써 붙여져 있다. 제작진이 한 가맹점에 재료에 대해 묻자 점주는 "달걀, 밀가루, 우유만 들어간다. 빵이니까 베이킹파우더 조금 들어간다"고 답했다. 제작진이 "화학첨가제는 안 들어가겠네요?"라고 한 번 더 확인했고 점주는 "네"라고 했다. 

대왕 카스테라 본사 관계자는 방송에서 솔직하게 사실을 말했다. 그는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습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반죽이 아예 안 된다. 따로 논다. 기름을 왜 넣겠냐. 반죽 잘되라고 넣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왕 카스테라 제조공정의 식용유 사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두리 제과제빵사는 "유지는 보통 버터를 많이 쓴다. 베이킹 하면서 식용유를 저렇게 많이 쓴 적은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버터 대신 기름을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원가 절감 측면, 그리고 빵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성분분석을 해 본 결과 대부분의 대왕 카스테라에서 높은 수준의 지방이 검출됐다. 일반 카스테라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8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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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푸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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