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도 않고 또 왔네’ 공매도, 설마 또 2차전지 악몽? [오인경의 그·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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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도 않고 또 왔네’ 공매도, 설마 또 2차전지 악몽? [오인경의 그·말·이]
  • 오인경 후마니타스 이코노미스트
  • 승인 2025.09.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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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알려주는 위험 신호(하)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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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동안 금지되었던 공매도가 재개된 지 어느새 5개월이 지났다. 오랫동안 공매도에 시달렸던 많은 투자자들은 3월 말부터 공매도가 전면적으로 재개되었음에도 더 이상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 증시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으로 폭삭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공매도를 검토해 볼만한 종목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는 건 얼마나 끔찍한가. 공매도에 시달렸던 많은 종목의 주가가 이미 충분한 조정을 받은 데다가 공매도 잔액 자체가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당시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측면도 간과하긴 어렵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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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투성이 공매도 제도에 관한 끈질긴 논란은 조용히 사라졌지만, 대선 직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 주가 상승은 필연적으로 공매도 잔액을 다시금 크게 늘어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2023년 11월 당시에 비해 3분의 1로 대폭 축소된 공매도 잔액은 불과 5개월 만에 다시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나마 이번 공매도 회복 과정에서는 종전과 같은 아우성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공매도 제도 본연의 기능이 그만큼 빨리 정착된 걸까?​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당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공매도 잔액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섹터를 중심으로는 여전히 공매도 잔액이 많이 쌓여 있다. 일부 종목은 공매도 잔액이 크게 감소했다가 최근에 다시금 급증한 경우도 있다. 공매도 재개 이후로도 공매도 잔액이 여전히 많은 종목은 다음과 같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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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면 공매도가 한창 기승을 부렸던 2023년 11월에 비해 종목 구성이 바뀐 게 거의 없을 만큼 판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심지어 공매도가 재개된 직후인 올해 4월 초와 비교해도 크게 바뀐 게 없을 정도다. 2차전지 관련주(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섹터에서는 POSCO홀딩스가 (공매도 잔액 감소로) 10대 종목에서 제외되었을 뿐이다. 2차전지 관련주가 금액 기준으로 10종목 가운데 59.1%를 차지한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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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공매도 잔액이 어떤 섹터에 집중되어 있는지를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차전지 및 제약 바이오 섹터 종목이 5할을 차지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무려 7할에 이르는 종목이 이들 섹터 종목군이다. 무려 1년 6개월에 이르는 동안 공매도가 금지되었음에도 이들 두 섹터에 대한 공매도 비중이 현저히 높은 이유는 적정가치 대비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 말고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픽=오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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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액 톱10에 포함되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공매도 잔액 추이와 주가 추이를 함께 살펴보면 이들의 상관관계를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찍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주가 변동이 극심했던 데다가 기업 실적마저 급격히 악화하면서 공매도 잔액도 급격한 변화를 보여왔다. 장기간의 공매도 금지와 재개 이후의 변화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결국 이들 섹터에 대한 외국인의 극성스러운 공매도 공세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행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2차전지 관련주들의 공매도 잔액은 바닥권에서 최고점에 다다를 때까지 극심한 변동을 겪어왔다. 대표적인 6개 종목의 공매도 잔액만 하더라도 단기간에 무려 7조6850억원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허점투성이 공매도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정부는 많은 비용을 들여 전산화 작업까지 마쳤다.​

공매도 금지 기간을 포함하여 제법 오랜 기간에 걸쳐 공매도 청산이 진행되었다고는 하지만, 2차전지 관련주들의 공매도 잔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편이다. 올해 4월 초순에만 하더라도 5조2855억원까지 줄어들었던 공매도 잔액이 어느새 14조 8262억원까지 급격하게 불어났다는 사실은 고평가 영역으로 진입한 종목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투자자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과연 공매도 탓에 부당하게 저평가된 상태인지, 지나치게 고평가된 탓에 공매도 압박에 시달리는지 늘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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