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세계에서 ‘투자 트렌드’란 2~3년 지속적인 성장·발전 흐름이 예상되는 산업 또는 사회문화적 추세를 말한다. 투자의 귀재나 스승들은 한결같이 ‘가치투자’를 말하는데, 현재 시장 가격이 본질적 적정 가격에서 벗어났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적정 가격으로 복귀한다는 것은 ‘트렌드 투자’와 유사하나 근본 생각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당위성’이라는 고전적 사고에 기반한 것이고, 후자는 현실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과학적 태도가 기반이다. 트렌드는 변화 후에 존재할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트렌드 투자는 위험이 적지 않으며 신뢰할 만한 정보가 필요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Mckinsey)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2025년 첨단기술 추세 전망>(Technology Trends Outlook 2025)을 발간했다. 매킨지 보고서 첫머리의 질문은 ‘2025년 기업에 가장 문제가 되는 첨단기술은?’이다. 노키아, IBM, 코닥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첨단기술을 석권한 기업이 한순간에 폭삭 망할 만큼 첨단기술 변화는 기업의 운명을 가르며, 결국 투자자의 성과도 좌우하게 되므로 기업과 투자자가 촉각을 세워야 할 ‘문제’(matter)이다. 이런 관점에서 매킨지 보고서는 큰 의미가 있는데, 단기적 투자 회전율에 그들의 수익 의존도가 높은 대부분 제도권 상담가들은 이러한 내용을 해설하는 데 소홀하기 쉬우므로, 주요 내용을 투자자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소개한다. 주요 용어만이라도 알고 있으면 특히 ETF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매킨지는 특허, 리서치 보고서, 뉴스, 검색량, 주식투자액, 인재 수요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3개 범주의 첨단기술 트렌드 13개를 골라냈다. 먼저 ‘Agentic AI’는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계획하며 사용자와 상호 작용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AI’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인간 지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며 질문에 응답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AI가 챗봇과 대화하는 것이라면 Agentic AI는 공동작업을 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다. 이들 두 첨단기술은 ‘AI 혁명’이라는 범주로 매킨지는 분류한다.
다음은 ‘연산과 첨단 정보전달’(compute&connectivity)이라는 범주로 6가지 첨단기술이 선정됐다. ‘앱 특화 반도체’(Application specific semiconductor)와 5G·6G 등 첨단 기술 간의 정보 전달을 촉진하는 ‘첨단 정보 전달’(Advanced connectivity), ‘클라우드와 분산정보 처리’(edge computing),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망라한 ‘몰입형 현실(immersive-reality) 기술’, 보안과 인증, 암호화 등 ‘디지털 트러스트&사이버 보안’, ‘양자 기술’(quantum technology)이다. 끝으로 첨단 공학(cutting-edge engineering) 범주로 ‘미래 로보틱스’와 ‘미래 이동수단’, ‘생명공학’, ‘우주 공학’, 그리고 청정에너지 등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을 선정했다.
이들 기술을 ‘혁신성’과 ‘관심’ 측면에서 비교하면 AI가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고, AI를 제외하면 대중 관심은 ‘에너지 기술’이, 혁신성은 ‘앱 특화 반도체 기술’이 각각 주목받는다. 이 같은 첨단 기술에 대한 지난해 주식 투자 규모는 에너지 분야가 2232억달러로 단연 앞서 있고, ‘미래 이동수단’이 1316억달러, ‘AI’가 1243억달러로 뒤를 잇는다. 장기 투자자는 ETF나 공모 펀드 이름에서 이들 첨단기술이 포함되면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 물론 주식에 열공하는 직접 투자자는 이들 첨단기술 관련 기업 리서치 보고서를 찾아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겠다. 첨단기술 이름 정도 잘 기억하는 것도 슬기로운 투자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