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순 가족회사’ 신성통상, ‘불매운동 역풍’ 초읽기 [이슈&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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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순 가족회사’ 신성통상, ‘불매운동 역풍’ 초읽기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7.12 0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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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밸류업 독려 이후 ‘주주들과 이익 나누기 싫다’ 자진 상폐 추진
소액주주들 사실상 제동 방법 없지만 ‘불매운동’ 등 강력 반발 움직임
/그래픽=뉴스웰.
/그래픽=뉴스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3000포인트 이상으로 일제히 올렸다는 소식입니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며 축포를 쏜 것이 2007년 7월 24일이었으니 17년 만입니다. 물론 2020~2021년 코로나19 시대에 3000을 찍은 적도 있지만, 올해 ‘3000 시대’가 본격 개막될지 여러모로 주목됩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최근 증권가에선 “국장(국내증시)에 투자하면 바보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공시 의무를 확대하고 배당을 늘리라고 압박하자, 되레 자진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기업이 올해에만 7곳이나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진 상폐 기업은 지난해 4개, 2022년에는 3개뿐이었습니다.

특히 투자금 회수를 위해 자진 상폐를 결정한 사모펀드(PEF) 소유 기업들과 달리, 오너 일가가 자진 상폐에 나선 신성통상에 소액주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대주주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지난달 21일 “신성통상 시장 유통 물량 지분 22.0%를 공개매수 한다”고 공시하고, 오는 22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은 탑텐과 지오지아 등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인 패션기업입니다. 최근 수년 동안 실적이 급성장했는데, 연결 기준으로 제56기 사업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에 매출 1조5425억, 영업이익 1441억원을 올려 전년도 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3.0% 늘었죠. 3년 전인 제53기 사업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와 비교하면 매출은 50.2%, 영업이익은 248.1% 급증했습니다. 신성통상이 이런 고공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반일 감정 고조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대신 국내 제품을 사용하자는 이른바 ‘국뽕 소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과 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2021년 8월 448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4월에는 1754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약 3년 동안 영업이익은 약 3.5배 늘어난 반면, 주가는 거의 3분의 1토막이 난 것입니다.

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은 이에 대해 염태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주주친화 정책을 소홀히 한 탓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성통상은 2012년 이후 10년 동안 무배당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지난해 배당을 재개했지만, 총 규모가 72억원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제56기 사업연도 별도 기준으로 낸 순이익이 81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셈입니다. 신성통상의 이익잉여금은 2012년 7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3111억원까지 늘었는데 말이죠.

반면 오너 2세 염상원씨가 대주주인 가나안은 2021년부터 매년 배당 잔치 중입니다. 2021년 주당 6890원(배당성향 49.44%)을 배당했고, 2022년엔 3만4500원(배당성향 24.24%)로 확대했습니다. 두 해 동안 염씨가 받은 배당금만 200억원에 달한 셈입니다. 주요 계열사인 에이션패션도 배당성향이 지난해 49.64%, 2022년 37.28%였습니다.

신성통상도 이번 자진 상폐를 통해 오너 일가 개인회사로 변경되면 본격적인 고배당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신성통상은 이미 가나안(42.1%), 에이션패션(17.66%), 염태순 회장(2.21%), 염 회장의 세 딸 혜영·혜근·혜민씨(각각 5.3%), 사위 박희찬씨(0.1%)가 전체 지분의 77.98%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자진상폐를 추진할 수 있는 수치죠. 지분율이 66.7%를 웃도는 만큼, 교부금 주식교환을 통해 원하는 가격에 소액주주 지분을 강제 매입하고 지분율 95%의 요건을 충족한 뒤 상폐를 신청하면 됩니다.

포털사이트의 주주토론방에서 한 신성통상 주주는 “오너가 주주와 과실을 나누지 않는 국장은 쓰레기다”라며 “최악의 범법 행위는 상장폐지로 장기 투자자에게 영원한 손실 확정을 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소액주주는 “국회의원과 언론 등에 신성통상의 부당함을 적극 알리는 것은 물론 불매운동에 들어가자”며 “국내 증시를 위해서라도 (신성통상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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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마니아 2024-07-12 21:07:00
소액주주로서 저희의 입장을 잘 전달한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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