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웅철 vs 한주희 ‘진흙탕 바디프랜드’… 피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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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철 vs 한주희 ‘진흙탕 바디프랜드’… 피해자는?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5.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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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철 창업자, 배임·횡령으로 수사받으며 월급에 배당 챙기고 사내이사에 선임
경영권 공동 인수한 스톤브릿지·한앤브라더스는 상식적인 경영보다 잿밥에 몰두
바디프랜드 강웅철 사내이사. /그래픽=뉴스웰,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강웅철 사내이사. /그래픽=뉴스웰, 사진=바디프랜드

국내 대표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가 내우외환에 빠진 모습입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은 고꾸라졌고, 특히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음에도 주주들은 대규모 배당금을 통해 회삿돈 빼먹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주주들 간의 맞고소와 법적 다툼으로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과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회사의 미래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3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와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의 역삼동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웅철 사내이사와 한앤브라더스 최대 주주로 알려진 한주희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이사는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2022년 사모펀드(PEF)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가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 후, 사모펀드에 투자했던 유한투자자(LP)들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강 이사가 배임·횡령,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점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나 강 이사는 지난 3월 바디프랜드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전격 복귀했습니다. 회사 측은 “강 전 의장은 바디프랜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사내이사 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강 이사는 바디프랜드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로 바디프랜드 창업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톤브릿지와 한앤브라더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46.3%)를 제외하고, 강 이사가 바디프랜드의 가장 많은 지분(38.77%)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도 두 사모펀드가 서로 견제하는 사이 대주주 스톤브릿지의 찬성으로 사내이사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 사모펀드들 중 스톤브릿지는 강 전 의장에 우호적, 한앤브라더스는 부정적입니다. 다만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회삿돈을 유용한 의혹으로 지난해 4월 경영권을 박탈당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재원이 없음에도 배당에 나섰습니다. 강 이사와 스톤브릿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410원을 책정했는데 전년 주당 배당금 421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금액으로, 배당 총액은 2022년 335억, 지난해 31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 성향은 82%에서 마이너스(-) 1113%로 급감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대주주인 강 이사에게도 1주당 189원을 배당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강 이사가 가진 주식은 3085만9552주(지분율 38.77%)로 지난해 배당 수익은 58억원에 달합니다. 강 이사는 2021년부터 3년 동안 배당금으로 177억원을 수령했는데, 연도별로는 ▲2021년 61억 ▲2022년 58억 ▲2023년 58억원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강 이사는 회사 재직 기간 중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보수도 받았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7억1640만원 ▲2021년 10억640만원 ▲2022년 9억6000만원 ▲지난해 42억2327만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보수는 퇴직금 39억원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현재 강 이사는 회삿돈 횡령·유용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경영 활동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창업자와 인수한 대주주 사모펀드가 서로 회삿돈을 빼내고 고소를 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사는 망가지고 직원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바디프랜드는 하나금융 부회장 출신 지성규(61),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흥석(58) 공동 대표 체제이며, 이사진은 총 6명으로 강웅철 이사에 우호적인 스톤브릿지 측 인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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