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낸 바디프랜드 사위 강웅철, 경영 전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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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낸 바디프랜드 사위 강웅철, 경영 전면 나서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3.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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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비에프에이치홀딩스 흡수합병하면서 지분 0.05%→40.3%로 껑충
사진=바디프랜드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가 기업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목적으로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오너 일가가 드러나면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바디프랜드 창업주인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 강웅철 사내이사가 이름을 드러낸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9일 기업지배구조 단순화 및 투명화에 따른 경영효율화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유한회사 비에프에이치홀딩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지난 1월 31일이었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 지분은 조경희 전 회장과 그의 사위 강웅철 사내이사가 상당 부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전 비에프에이치홀딩스는 바디프랜드의 지분 65.1%(5181만380주)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비에프에이치홀딩스는 주식 5181만380주를 바디프랜드와 1대5.792 비율로 흡수 합병됐다. 비에프에이치 1주를 바디프랜드 5주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합병 전 비에프에이치홀딩스의 지분은 강웅철 이사가 61.9%, 사모펀드(PEF) 비에프투자목적회사가 30.9%,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가 7.2%를 보유했었다.

비에프투자목적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바디프랜드의 지분 24.5%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당시 강 이사의 지분은 0.05%였다.

하지만 합병하면서 바디프랜드는 비에프투자목적회사 44.6%, 강웅철 바디프랜드 사내이사 40.3%, 기타주주 15.1%로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이번 합병으로 강 이사의 바디프랜드 지분율이 무려 800배 이상 뛴 셈이다.

합병 이후 피합병회사(비에프에이치홀딩스) 주주들의 바디프랜드 지분이 늘어나면서 강웅철 이사의 지분율도 껑충 뛰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강웅철 이사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그간 지배구조에 있어 최대주주인 비에프에이치홀딩스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조경희 창업주의 사위이자 비에프에이치홀딩스 최대주주인 강웅철 이사가 주목됐다.

강 이사는 합병 전에 바디프랜드의 지분을 0.05% 소유하고 있었지만, 바디프랜드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비에프에이치홀딩스의 최대주주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실소유주가 강웅철 이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강웅철 이사는 안성욱 VIG파트너스 대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와 함께 바디프랜드 이사회로 등재돼 있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합병이 바디프랜드의 경영, 재무, 영업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2대 주주로 등극하며 이름을 본격 드러낸 강웅철 이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IPO 재도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상장 관련 계획은 없다”면서도 “흡수합병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최종적으로 상장을 염두한 것이 맞다”고 했다.

바디프랜드는 2014년 말부터 상장 준비를 해왔지만 당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바디프랜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획이 연기됐다. 2018년 11월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까지 접수했으나 이듬해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당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박상현 대표가 형사 입건되고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 투명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7월에도 IPO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등이 또 발목을 잡았다. 공정위로부터 청소용 안마의자 ‘하이키’의 과장·허위 광고 혐의로 과징금 2200만원을 부과 받으면서 검찰에 고발됐기 때문이다. 그해 10월에는 바디프랜드 법인과 박상현 대표가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그해 초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저임금 미준수,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 위반사항이 적발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각종 악재를 딛고 지배구조 투명화에 나선 바디프랜드가 올해 IPO 3수에 도전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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