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골육상쟁을… 돈은 피보다 진한 ‘한미약품 모자의 난’ 결말은? [이슈&웰스]
상태바
이런 골육상쟁을… 돈은 피보다 진한 ‘한미약품 모자의 난’ 결말은?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3.26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국 회장 지지 얻은 형제 지분 우위에 모녀는 해임으로 맞서
법원 ‘OCI 통합’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 기각, 또 다른 변수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국민연금·소액주주 손에서 결정 날 듯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모녀 측이 송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지난 25일 전격 해임했습니다. 임주현 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혼란을 막기 위해 송 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차남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입혔다는 것입니다.

이어 송영숙 회장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후계자로 공식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사장직에서 해임 처리한 두 아들 임종윤⋅종훈 사장에 대해서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차남 측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면서, 비상이 걸린 모녀 측의 반격이라는 분석입니다.

형제 측은 신동국 회장의 결정으로 40.57%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에 맞서는 모녀 측의 지분은 35%입니다. 이제 경영권 분쟁의 승패는 국민연금(7.66%)과 소액주주(16.77%)의 마음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장·차남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면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26일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피보전 권리와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사회 결의상 위법성이 없고, 다른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날 법원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국민연금은 임주현 사장 측 우호지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임주현 사장 측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는다면 OCI와 통합을 찬성하는 지분율 42.67%를 확보하며 다시 역전 상황이 됩니다.

이와 관련 형제 측은 “본안 소송을 통해 재판부의 정확한 판단을 받아보겠다”라며 즉시 항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다른 ‘소액주주’ 변수도 있습니다. 형제 측은 “신동국 회장의 (형제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전격적인 결정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주주 채팅방에서는 환영 일색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주와 임직원을 위해 회사를 올바를 방향으로 끌어 나갈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달라”며 자신들의 지지를 간곡하게 호소했습니다.

한편 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안’을 놓고 양측이 표 대결을 벌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주총에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6명의 이사 후보를, 형제 측은 자신들을 포함한 5인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한미·OCI 통합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