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DB가 ‘삼성동빌딩’ 858억원에 매입한 이유 [이슈&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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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 DB가 ‘삼성동빌딩’ 858억원에 매입한 이유 [이슈&웰스]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3.15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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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자산가치 제고 및 업무환경 안정성 확보’라지만…
DB Inc.가 매입한 DB삼성동빌딩 거리뷰. /사진=네이버 지도
DB Inc.가 매입한 DB삼성동빌딩 거리뷰. /사진=네이버 지도

DB그룹의 지주회사격인 DB Inc.(이하 DB)가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사옥으로 사용하던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2년 내에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DB는 주요 자회사로 DB하이텍을 두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18.45%다. 만약 DB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DB하이텍의 주식 지분율을 11.55% 이상 끌어올려야 해 대규모 유동성이 필요하다. DB는 이번 달 8~16일, 5거래일에 걸쳐 매일 DB하이텍 주식 4390~6만5000주를 평균 단가 4만9290원에 장내 매수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DB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현재 사옥으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로 소재 빌딩을 857억9417만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DB의 자산총액 4143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DB는 양수 목적을 사옥 취득, 양수에 따른 영향은 ‘중장기적 자산가치 제고 및 업무환경 안정성 확보’라고 공시했다. 해당 부동산의 현재 소유주는 삼동흥산으로, 이 회사는 과거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강원지역 16개 회사의 지분을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지재단 산하 회사다. DB가 해당 빌딩을 매입해 자산을 늘려 지주사 전환 의무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직전 연도 말 기준으로 특정 회사의 총자산이 5000억원을 넘고,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의무가 생긴 것으로 본다. 이에 DB는 올해 지주사 행위제한 대상이 된다는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DB의 자산총계는 8794억원인데, 이 가운데 자회사 DB하이텍 지분 801만2783주(18%)의 가치가 약 4696억원으로 53.4%에 이르기 때문이다. 빌딩 매입으로 DB의 자산을 늘려 자회사인 DB하이텍의 자산 비율을 50% 미만으로 떨어뜨린다는 의도다.

DB는 이번 사옥 매입 공시에서 자금 조달 방법으로 보유자금과 차입금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자금을 차입하는 만큼 자산 규모는 증가하는 셈인데 만약 이번 사옥 매입 금액 전액을 차입해서 사용하면 DB의 자산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9651억원까지 늘어난다. DB그룹 대비 DB하이텍의 지분가치가 50% 미만이 되는 것이다.

DB는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에도 DB메탈을 흡수합병하려고 시도했다가 주주들의 반발에 철회했다. DB가 DB메탈을 흡수했다면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 DB하이텍의 지분 가치가 전체 자산 대비 50% 이하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DB그룹은 우선 자산을 늘려 지주사 전환에 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라며 “당장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면 DB하이텍 지분 매입 등으로 큰 유동성이 필요해 일단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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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까모또 2024-03-16 15:41:12
中国资本收购半导体公司DB hitek(000990 KOSPI)。 只要投资5000亿就可以收购整个半导体公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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