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건설 유증’ 11억 투입에 “야구단 팔아라”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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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건설 유증’ 11억 투입에 “야구단 팔아라”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11.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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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 고려 안 한 ‘롯데건설 살리기’ 행보에 불만 폭발

[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오른쪽 2번째)가 지난 7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오른쪽 2번째)가 지난 7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빼빼로데이 기념으로 11억 투자, 장난치나” “1100억도 아니고 11억?” “언론들이 문제다. 고작 11억이라고 해야지, 11억씩이나 투자했다고 빨아대는 거 진짜 역겹다. 기레기들” “11억? 야구선수 연봉에 80억 투자하면서 장난하냐!! X데” “야구단 매각해라. 돈 먹는 하마”.

어제(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입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을 전날 공시했습니다. 지난 19일 신 회장이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지분은 0.59%로 동일합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보통주 148만5450주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82억원을 조달한다’라고 알렸습니다.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의 주식을 사들였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의 주식을 사들였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롯데건설 유상증자에는 ▲롯데케미칼 875억7758만원(보통주 72만9874주 취득) ▲호텔롯데 861억3590만원(71만7859주) ▲롯데홀딩스 33억4700만원(2만7894주) 등 관계사들도 참여했습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롯데건설은 이처럼 자금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주 투자자들로부터 ‘돈 먹는 하마’라는 조롱을 받는 이유입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달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 이번 달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 1000억원을 빌렸습니다. 또 지난 18일에는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3500억원을 차입했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1000억원의 만기가 연말까지 집중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 채무에 대해 만기 연장이나 차환에 실패하면 보유한 현금으로 갚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이 자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788억원 수준입니다. 12월 일반에게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에서 약 1조원의 공사비가 나올 예정이지만, 앞으로 1~2년에 걸쳐 받게 됩니다.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건설에서 출발한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 미칠 충격파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실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달 들어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앞으로 실적 개선 등이 나타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23일치 ‘신동빈, 유동성 위기 직접 잠재우기… 롯데건설 유증에 11억원 투입’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23일치 ‘신동빈, 유동성 위기 직접 잠재우기… 롯데건설 유증에 11억원 투입’ 기사에 달린 댓글들. /출처=네이버 포털뉴스 갈무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롯데건설뿐 아니라 롯데케미칼 유상증자로 주주들 등골 빼먹는다며 롯데그룹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습니다.

“돈 벌면 물적분할로 대주주 주머니만 불리고 성과급 잔치로 임직원 배불림. 힘들 때는 유상증자로 주주들 등골 뽑음. 이게 한국의 현실. feat 대주주 증여세 아끼려고 줄줄이 문어발 상장. 신의와 신뢰라고는 1도 없는 현실. 법이 개정되고 리더를 잘 뽑아야 하는데” “롯데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인 듯. 당분간 롯데 회사들은 멀리하세요” “아무리 같은 계열사라지만 결국 롯데건설이 유증할 걸 떠안는 꼴인데 (롯데)케미칼 주주는 누가 좋아하겠나”.

“대한민국 주식은 물적분할 아님 유상증자??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부실도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 심지어 개인의 무리한 채무도 유예나 면제?? 개미들이 떠난 것은 주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용과 신뢰의 문제이지 않은가??” “회사에서 이사 달고 월급 빼먹으면서 배당 짜게 주고, 소액주주들에게는 유상증자로 뒤통수쳐서 눈물 나게 하는 불량 오너들이 한국에는 너무 많음. 얘들이 한국증시 코리아디스카운트 주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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