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쿠팡이츠의 ‘19금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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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쿠팡이츠의 ‘19금 메뉴판’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1.2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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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메뉴 테스트 페이지에 성적 비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쿠팡이츠가 메뉴 테스트 페이지에 성적 비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하는 표현이 담긴 메뉴판 설명이 일정 시간 노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특히 메뉴판 설명에는 여성 성기를 언급한 내용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쿠팡이츠 환장하겠네’ ‘쿠팡이츠 이거 뭐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글쓴이는 “개발자가 한 거 같은데 더러워서 나 참” “테스트한 게 공개된 거 같은데 메뉴 설명 봐봐”라며 쿠팡이츠 앱을 캡처한 몇 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첨부된 사진에는 ‘분식_test’라는 상호명과 함께 추천메뉴, 음료, 독산토스트, 겨울별미, 보쌈, 사이드싸이드 등 메뉴들이 나열돼 있었는데요. 문제는 각 메뉴마다 하단에 달린 설명이었습니다. 각 메뉴에 적혀있는 상세 설명에 노골적인 여성 비하와 성희롱적 표현이 가득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로콜라’에는 “미지근한 콜라, 정액단백질 90% 함유”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겨울별미인 ‘호떡’에는 “호호 불면 구멍이 뚫리는…넣어줘 흥분했어”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보쌈’ 메뉴 설명에는 “XX쌈 먹고 싶다”면서 여성 성기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떡볶이’에는 “떡볶이 먹고 나 먹고 가”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앱에 명시된 분식집 주소도 문제가 됐습니다. 해당 분식집의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로 나와 있었는데요. 주소를 확인해보니 음식점이 아닌 성인용품점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무리 테스트 페이지이지만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쿠팡이츠의 논란이 된 메뉴 테스트 페이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쿠팡이츠의 논란이 된 메뉴 테스트 페이지. /사진=인터넷커뮤니티

해당 내용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지만 각종 인터넷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저건 뭐 발정기에 환장한 인간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미친거 아니냐?” “너무 더러워서 말이 안나온다” “아니 아무리 테스트 데이터라지만 여러 개발자들이 공유하는데, 어떤 미친 사람이 저런 데이터로 테스트를 하죠? 제정신이 아니다” “개 더러워”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쿠팡 측에서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며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쿠팡 측이 이번 사건을 외부협력사 책임으로 떠넘기는 모습에도 분개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쿠팡이츠는 “외부협력사에서 테스트 계정을 통해 부적절한 단어 등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해 즉시 해당 테스트 계정을 삭제 처리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맨날 하청탓 하더라. 만약 진짜 하청이라 해도 관리 못한 본인들 잘못은 없는 줄 알아?” “개발자 or 기획자일 듯. 어떤 하청이 test라고 이름을 넣겠어” 등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쿠팡이츠 탈퇴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등 불매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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