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올려 적자 메꾸는’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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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올려 적자 메꾸는’ 쿠팡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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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도 6월 10일부터 월 4990원으로 인상
유료 회원 900만명으로부터 한달 180억원 수익 추가로 올릴 듯
쿠팡이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의 요금을 신규에 이어 기존 회원도 인상했다. /사진=쿠팡
쿠팡이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의 요금을 신규에 이어 기존 회원도 인상했다. /사진=쿠팡

1조원대의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쿠팡이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로켓와우)의 기존 회원에 대한 요금도 인상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와우 멤버십의 기존 회원에 대한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기존 회원들에게 순차적으로 요금 인상에 대한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인상 요금의 적용 시점은 6월 10일 이후 결제분부터다. 지난해 12월 말 신규 회원을 상대로 요금을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쿠팡은 안내문을 통해 “(쿠팡 와우) 고객님의 와우 멤버십 월회비가 6월 19일부터 4990원으로 변경됩니다. 멤버십 혜택을 유지하려면 쿠팡 최신 앱 또는 웹사이트에서 6월 18일까지 월회비 변경에 동의해주셔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배송, 무료반품,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전용 할인 등의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간을 갖고 모든 와우 회원이 사전에 충분히 가격 변경 사실을 인지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와우 회원들이 감동할 만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900만명에 달한다. 쿠팡이 기존 회원에 대한 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쿠팡은 유료 회원 약 900만명으로부터 한 달에 180억원 가량의 수익을 더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신규 와우 멤버십을 대상으로 요금을 기존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인상한 바 있다. 쿠팡 측은 당시 요금 인상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수익성 악화에 따른 조치로 해석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22조2000여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도 1조8000억원에 달해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시 쿠팡 측은 “멤버십을 시작한 뒤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에만 수조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된 무료배송 주문 건수만 10억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비교해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가격 정상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현재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월 이용료는 1만3500원, 왓챠는 1만2900원, 티빙과 웨이브는 1만900원 수준이다.

한편 쿠팡 와우 멤버십은 2019년 출시 당시엔 ‘무료 로켓배송’과 ‘무료 반품’ 단 두 가지 서비스만 제공했다. 그러다가 서비스를 점자 늘려 현재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쿠팡플레이 등의 신규 서비스를 추가한데 이어 골드박스 초특가, 와우전용 할인가 등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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