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쿠팡의 ‘사상 최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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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 쿠팡의 ‘사상 최대’ 딜레마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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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장 1년 만에 매출 22조원 돌파… 적자도 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1년 만에 2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 또한 창사 이래 최대를 찍었다. /사진=쿠팡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1년 만에 22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 또한 창사 이래 최대를 찍었다. /사진=쿠팡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을 찍었다. 하지만 영업적자도 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향후 수익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7억원)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국내 이커머스 역사상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쿠팡이 처음이다.

이로써 쿠팡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유통 강자 이마트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우뚝섰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6조4514억원이다. 이마트 계열의 SSG닷컴 1조4942억원과 지난해 4분기에 편입된 지마켓 글로벌(옥션·지마켓 운영) 1184억원(4분기 기준) 매출을 합해도 18조원 수준이다.

문제는 영업적자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14억9396만달러(1조8039억원)로 전년(5억1599만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다. 지난해 손손실도 전년 4억6316만달러(5593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5억4259만달러(1조8627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적자 비용에는 코로나19 방역과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 비용 1억3000만달러(1560억원)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미 상장 이전까지 누적 적자가 4조6700억원이었다. 지난해 적자까지 포함하면 누적 적자가 6조원을 넘어선다.

이처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하지만 쿠팡은 상반된 반응이다.

쿠팡은 “2년 전에 비해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이는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라며 “새벽배송과 편리한 반품, 쿠팡플레이 등 획기적인 고객 경험을 입증한 것으로 고객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혁신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수익성 의문이 계속되면서 주가는 상장 이후 하향세다. 지난해 3월 11일 공모가 35달러에 상장된 쿠팡의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63.50달러였다. 하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며 2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 대비 0.2% 하락한 주당 27.4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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