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배’ 조재민, 왜 신한자산운용 대표 앉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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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배’ 조재민, 왜 신한자산운용 대표 앉힐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12.2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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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KB금융 윤종규 회장 최측근… 1962년생으로 세대교체 역행
고등·대학교 2년 후배에 충암고 출신 여의도 금융인 모임 ‘충여회’ 멤버
윤석열 당선되면 정권 운용에 금융권 인맥 필요… 차기 정권에 줄대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배인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신한자산운용 대표 후보자에 추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후배인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신한자산운용 대표 후보자에 추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경쟁사인 신한자산운용 대표 후보에 추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 인물로 꼽혔던 인사인데, 금융권에선 경쟁사 출신을 CEO로 영입하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조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3년, 이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두 번에 걸쳐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2009년 KB자산운용 대표로 영입된 그는 2013년 KB금융 회장에 임영록 회장이 취임하면서 물갈이 차원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KTB자산운용 대표로 갔다가 2017년 KB자산운용 대표로 재선임됐는데요.

당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다시 불러들인 것입니다. 조 후보자가 처음 KB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던 2009~2013년 당시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부행장으로 함께 근무했습니다. 이 때부터 조 후보자에 대해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경쟁사인 KB금융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사를 신한자산운용에서 영입하는 데 대해 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게다가 조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최근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과도 맞지 않습니다. 물러나는 신한자산운용 이창구 현 대표도 비슷한 연배인 1961년생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충암고 출신 여의도 금융권 인사 모임인 ‘충여회’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조 후보자는 충암고를 졸업(10회)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금융권에 몸 담은 충여회 멤버인데요. 충여회는 2005년 여의도에 근무하는 충암고 동문들이 모임을 갖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친목모임입니다. 여기에는 현재 50여명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충암고 9회),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9회), 김경배 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9회),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11회),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11회) 등이 주요 회원으로 꼽힙니다. 현재 회장은 조철희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자가 충암고(8회)와 서울대 출신입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인 조 후보자가 윤 후보의 2년 후배인 것입니다. 이 같은 조 후보자의 인맥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정권에 줄을 대려는 ‘보험’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옵니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 운용에 금융권 인맥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여기에 과거 박근혜 정권 시절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이었던 ‘서금회’가 그랬듯이, 충여회 멤버 일부가 윤석열 경제 멘토로 직간접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18대 대선 당시 여의도 금융권 인맥 1000여명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이들 가운데 일부가 금융권 고위직에 입성한 바 있습니다.

이에 조 후보자의 신한자산운용 대표 선임을 계기로 윤석열 후보가 정권을 잡을 경우, 충여회 회원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되는 신한자산운용의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습니다.

조 후보자가 남은 절차를 거쳐 대표에 앉게 되면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입니다. 이창구 현 대표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고문으로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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