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장 만나는 정은보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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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장 만나는 정은보 ‘할 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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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금리차, 시중은행 4배… “금리 운용실태 조사해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맨 왼쪽)이 1일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이가 시중은행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맨 왼쪽)이 1일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이가 시중은행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이른바 ‘서민의 금고’라 불리는 저축은행이 예대금리차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금융당국이 금리 운용 실태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및 예대마진 수익>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예대마진 수익(이자이익)은 5조31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보다 20.3% 증가한 저축은행들의 예대마진 수익은 올해 7월까지 3조3809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가세는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OK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2018년 5979억원에서 지난해 8301억원으로 38.8% 늘었고, SBI저축은행은 4898억원에서 6294억원으로 62.2% 급증했다.

저축은행들의 예대마진 수익 증가는 예대금리차에 따른 것이다.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 평균값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7.9%포인트, 지난해 7.6%포인트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평균 7.2%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평균값인 1.9%포인트의 4배 수준이다.

올해 7월까지 주요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보면 ▲OK저축은행 11.3%포인트 ▲SBI저축은행 9.4%포인트 ▲웰컴저축은행 10.3%포인트 ▲페퍼저축은행 9.6%포인트 ▲한국투자저축은행 6.1%포인트 ▲애큐온저축은행 7.5%포인트 ▲JT친애저축은행 9.5%포인트이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라며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금리 운용 실태를 조사해야 하고 산정 근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현안, 가계대출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강화되고 2금융권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이 60%에서 50%로 하향 조정되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당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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