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화점’ 롯데 동탄점, 신동빈 국감장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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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화점’ 롯데 동탄점, 신동빈 국감장 세울까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8.3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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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업” 코로나 확진자 속출에도 영업 강행… “발열체크·명부작성 허술”
누리꾼 “일본기업 수준하고는” “대기업답게 방역 모범 보이면서 돈 벌어라”
코로나 재확산 관련, 신동빈 롯데 회장 10월 국정감사 증언대에 세울지 주목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도 영업을 강행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사진=롯데백화점 동탄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도 영업을 강행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사진=롯데백화점 동탄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개점 후 하루에 1명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방역을 위한 영업 중단은커녕 오히려 고객 끌기용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어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그룹이 7년 동안 준비한 야심작으로, 지난 20일 문을 연 경기도 최대규모의 백화점인데요.

문제는 개장 첫날부터 수 천여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발열체크와 QR코드 등록 및 출입명부 작성에 대한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도 방역을 위한 휴점 없이 정상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휴점을 하고 있는 상황과는 너무도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3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동탄점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일 개점한 지 열흘 동안 10명이 발생한 것으로, 하루에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셈입니다.

동탄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것은 개점 후 이틀 만인 22일입니다. 1층에서 근무하고 있던 보안요원 1명이 첫 확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동탄점 측은 즉각적인 휴점 없이 영업을 이어갔습니다.

확진자 발생 후 롯데백화점 측은 “직원들의 자체 휴무일을 활용해 검사를 받기 때문에 대체 인력 충원 없이 백화점은 정상 영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날 이후 확진자가 거의 매일 나왔는데요. 일자별로 보면 23일 1명, 24일 3명, 25일 2명, 27일 1명, 28일 2명 등 22일 이후 이레 동안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들 확진자들은 모두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서 근무자들이었습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카페와 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음료와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거리두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문객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개장 첫날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찾았다는 A씨는 “발열체크는 물론 명부 작성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람들이 드나들었다”면서 “특히 지하 식당가에는 사람들로 북적댔지만 탁자에는 비말 차단용 칸막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동탄점의 식음료 매장은 전체 영업 면적 중 27.7%를 차지고 있어 방문객들이 북적일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특히 동탄점은 식음료 매장을 강화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을 통해 카페와 유명 음식점의 입점 비중을 높였는데, 이런 계획이 부메랑이 됐습니다.

결국 동탄점 음식점 내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20일 오후 3~5시 출입자 명부와 전화 체크인 기록이 전무했던 것입니다.

화성시 방역 당국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해당 음식점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는 롯데백화점 측의 관리허술로 빚어진 방역 구멍으로, 롯데 측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성시는 동탄점에 대해 전 직원 진단검사를 명령했으나, 동탄점은 여전히 영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동탄점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도 영업을 강행하는 것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셉니다.

“롯데는 야구장에서도 그러더니...참 일본 기업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백화점 맞군요. 코로나도 파는거 보니까” “보는 순간 일본기업 수준하고는...이라는 생각이 팍 드네요” “롯데니까”.

지역사회의 눈총도 따갑습니다.

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확진자가 나오는데 영업을 강행하면 어떡하냐. 사태가 수습된 뒤 영업을 하든지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불안해서 아이를 학교에 못 보낼 지경이다” “대기업이면 대기업답게 방역에 모범을 좀 보이면서 돈 좀 벌라” 등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측은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시행했으며, 안전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와 돈을 쫓는 기업이 엇박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 확진자 속출에도 동탄점에 대한 영업을 강행한 것에 롯데그룹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도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와 코로나19 방역이 올해 대한민국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열리는 국정감사에 유통기업이 코로나 사태 관련 국감장 증언대에 설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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