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폐 모의실험 “또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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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모의실험 “또 카카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7.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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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카카오가 정책사업을 독점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나우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카카오가 정책사업을 독점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카카오나우

“또 카카오가 따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카카오가 정책사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나라장터를 통해 그라운드X가 가격·기술평가에서 종합평점 95.3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라운드X는 한은이 추진하는 이번 연구사업에서 라인플러스(네이버 계열), SK C&C(SK계열)를 제쳤다. 라인플러스는 92.7점, SK C&C는 89.8점을 받았다. 이번 사업 예산은 모두 49억6000만원으로 많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주목하는 CBDC의 상징성 때문에 국내 대표 기술기업들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였다.

한은은 우선협상대상자인 그라운드X와의 기술협상 등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착수해 올해 말 1단계 실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2단계를 합친 전체 사업 기간은 내년 6월까지 10개월이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착수해 올해 말 1단계 실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2단계를 합친 전체 사업 기간은 내년 6월까지 10개월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다음 달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착수해 올해 말 1단계 실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2단계를 합친 전체 사업 기간은 내년 6월까지 10개월이다. /자료=한국은행

1단계는 분산원장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조성과 기본 기능(발행·유통·환수)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2단계는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기능, 디지털자산 구매 등 CBDC 확장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했으며, 미국 블록체인 기술업체 ‘컨센시스’와 CBDC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컨센시스는 싱가포르·호주·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에 CBCD 구축에 필요한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그라운드X는 “한은의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카카오의 ‘독주’에 대해 한 마디씩 쏟아내고 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가 더 높다.

“카카오 엄청 밀어주네. 기술력으로 보면 라인링크가 맞는 건데” “카카오 중국 자본 70프로 정부가 다 허가해줌” “캬 진짜 다 밀어주는구나” “카카오 밀어주기 너무 심한데?” “카카오만 신났구만”.

“고정된 국가의 디지털화폐는 누가 쓰냐? 쓸 이유가 없다” “아니.. 이미 인터넷 뱅킹이 실물을 디지털화한 거 아녀? 난 이해가 안가 왜 화폐를 두고 굳이 또 이러는 건지.. 누가 날 이해 좀 시켜주세요!” “디지털화폐가 과연 실현될까. 핀란드는 이미 4년동안 시도하다 포기했고 중국은 사실 기업들 관리 차원에서 디지털화폐를 만드는 건데 민주 국가에서 시도한다는 발상이 참 웃긴다. 디지털화폐가 생기면 아마 시중은행들은 할 일이 줄어서 반 이상 사라질 듯, 조폐공사도 할 일이 줄어서 좋기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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