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라면도 온라인에서… 코로나가 바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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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라면도 온라인에서… 코로나가 바꾼 시장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8.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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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가 대표적인 국민식품 라면의 소비시장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상품 구매에 있어서 비대면 문화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라면은 매장에서 사야한다는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2~3월부터 국내 라면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라면업계는 공장을 풀가동하며 공급에 나섰다. 이같은 특수에 라면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닐슨코리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1조1300억원 규모로,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조원 대에서 횡보하는 라면시장에서 이 같은 반짝 성장은 ‘위기에 강한 식품’이라는 라면의 특징이 또 한번 증명된 셈이다.

특히 온라인 판매가 2배 늘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 라면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세를 보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농심이 자체 출고데이터 기준 올해 상반기 국내 라면매출 중 온라인 채널에 판매한 매출은 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소셜커머스에서부터 오픈마켓까지 국내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었다.

라면은 제품 특성상 주로 대형마트나 집 근처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장보기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라면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라면을 중심으로 시장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가 진가를 발휘했다. 신라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4% 성장했고, 짜파게티는 23.2%, 안성탕면은 34.9%, 얼큰한 너구리는 28.4%의 성장률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에서도 가장 잘 팔리고 회전율이 좋은 신라면을 최우선으로 주문했다”며 “농심은 국내 5개 라면공장을 풀가동하고 생산품목을 조정하면서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 등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끓여먹는 봉지라면의 판매가 늘었다. 그간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수요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면서 봉지면을 대체하던 경향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재택근무, 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용기면 매출 비중은 34.3%로 떨어졌다. 이처럼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라면소비도 봉지면으로 집중됐다. 봉지면은 용기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고, 집에서 한끼 식사대용으로 끓여먹을 수 있어 위기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비상식량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쿡(집에서 요리)이 일상화됐고, 라면도 간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식사나 요리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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