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품화·성희롱 논란… ‘안다르’는 무슨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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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성희롱 논란… ‘안다르’는 무슨 회사?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2.03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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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 이어 “겉과 속이 반대인 회사” 내부 비판에 불매 움직임
걷는 것처럼 편안한 레깅스? 민망한 광고로 ‘성 상품화’ 논란도 가세
안다르 광고.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안다르 광고.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최근 직장 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요가복 제조·판매업체 ‘안다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특히 요가복 업계 신화를 창조한 신애련 안다르 대표의 이력, 그리고 취업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에 올라온 직장인 후기, 안다르에서 판매하고 있는 요가복 제품의 성 상품화 논란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안다르 신애련 대표는 1992년생으로, 대학시절 미용을 전공한 그녀는 헤어숍에서 일하다 요가 강사로 활동하던 2015년, 당시 23세의 나이에 요가복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론칭 3개월 만에 매출 8억원에 이어 3년 만에 연 매출 400억원대를 올리며 요가복 업계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죠. 안다르 론칭 1년 후인 2016년 오모씨와 결혼해 올해 3살되는 딸이 있습니다.

신애련 대표의 이같은 성공에는 ‘금수저’란 뒷배경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는데요. 그녀는 직접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고 밝혀 자수성가형으로 재조명받습니다.

하지만 안다르는 몸에 딱 달라붙는 요가복으로 인해 성 상품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이런 성 상품화 논란은 신애련 대표가 여성들의 몸매에 중점을 두고 레깅스(요가복)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더욱 거셌는데요.

신 대표는 한 방송에서 “체형에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것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옷의 문제라고 생각해 요가복을 만들게 됐다”라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죠.

여성 누리꾼들로부터 “안다르 제작이 운동복이 아니라 몸매 보정이라니…” 등 분노의 화살을 받아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불거진 직장내 성비위 사건으로 인해 한 누리꾼이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린 요가복 광고 비교 사진이 부각되면서 성 상품화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광고 사진은 N사와 L사 그리고 안다르의 광고 사진을 서로 비교한 것인데요.

누리꾼은 사진을 올리면서 N사와 L사에 대해서는 “보기만 해도 활동적이고 운동하는 여성들을 위한 옷이라는 게 느껴진다”, “누가 봐도 요가복 광고”라고 평가한 반면 안다르 광고 사진에 대해서는 “대체 뭘 위한 광고인지. 대체 무슨 의도인 건지”라고 비꼬았습니다.

실제로 N사와 L사의 광고 사진은 모델들이 역동적으로 운동하는 내용인데 비해 안다르 광고 사진은 여성 모델들이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뒷모습을 보이거나 야릇한 표정을 보이고 있는 등 요가복 광고라고 이해하기 힘든 사진이었습니다.

안다르라는 브랜드명은 스페인어로 ‘걷다’라는 뜻으로, 자연스럽게 걷는 것처럼 편안한 레깅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신애련 대표의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래 취지와는 다른 좀 민망한 레깅스가 돼 버렸네요.

이에 누리꾼들은 “골반뽕레깅스” “와 진짜 안산다르” “진짜 좋은 글이다 좋은 비교야” “포장만 잘했지 결국에는 레깅스 파는 거 안사요” “그냥 여성복 몸 부각되는거 안살래” 등 비판 글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안다르 직장 후기/사진=인터넷커뮤니티
잡플래닛에 올라온 안다르 직장 후기/사진=인터넷커뮤니티

여기에 최근엔 ‘안다르 잡플래닛 후기’라는 내용으로 인터넷커뮤니티에 회사 내부 사정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글은 “젊은 대표의 단점을 볼 수 있는 회사” “신애련 연예인 놀이하는 곳” “미디어에 비춰진 겉과 속이 반대인 회사” 등 비판적이 내용으로 도배돼 있습니다. 이 글의 댓글에는 “절대 안산다”는 등 불매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네요. 실제로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은 불매 목소리를 내며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7월 경력 7년차 필라테스 강사로 안다르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A씨는 성희롱 피해를 보고도 입사 2개월 만에 해고를 당했다고 최근 폭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일 회식 자리에서 남직원으로부터 동료 직원을 포옹하라는 지시를 수 차례 받았고 같은 달 27~28일 제주도에서 열린 회사 워크숍에서는 남직원이 A씨의 방에 강제 침입했답니다. A씨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정황을 폭로하자 업무에서 소외당했고, 결국 2개월 만에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안다르 측은 A씨의 해고는 성희롱 사건과 별개로 업무수행 능력 부족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사건은 파주경찰서에 사건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다르 론칭 3년 만에 연매출 400억원이란 요가복 업계 신화를 창조한 신애련 대표. 한 순간에 모래성 신화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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