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침 없는’ 우리금융 그린기업지수의 놀라운 하반기 전망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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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침 없는’ 우리금융 그린기업지수의 놀라운 하반기 전망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장)
  • 승인 2023.08.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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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필자는 1988년 시작해서 약 30년을 증권 현장에 있었고, 은퇴한 뒤에는 관찰하는 처지에서 시장을 지켜보고 칼럼에 기록하고 있다. 한참 주식을 알 만한 시절에는 투자한 돈이 순식간에 불어나기도 했고, 친척에 돈을 빌려 자신만만하게 몰빵(100% 레버리지 투자)했다가 깡통이 되기도 했다. 또한 대리부터 지점장까지 지내면서 다양한 고객과 투자 브로커를 만나기도 했으며, 여러 차례 역사적 주식 변곡점이 초래한 아수라장 속 그들을 목격했다. 역시 주식이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것인데, 그래도 30여 년 중 앞쪽 5분의 4 기간은 시장의 변동을 투자 교과서를 이용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최근까지 5분의 1은 시장을 알려고 하는 노력을 포기했다. 시장 변화가 예측은 고사하고 이해조차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애널리스트 보고서나 시장전문가의 글은 복잡해지거나, 밑도 끝도 없이 믿어보라는 일색이어서 참고하기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시장 과열과 급락을 개인투자자의 행태와 그들의 심리적 요인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것은 한국만의 사정은 아니며 주요 선진 시장 공통 추세다. 주요 경제·금융 전문 외신에 ‘FOMO’(Fear Of Missing Out), ‘TINA’(There is No Alternative) 등등의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합리적, 경제적인 논리 바깥에 개인투자자가 산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시장의 혼돈과 미로가 겹칠수록 개인투자자에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unbiased) 중립적인 전문가 의견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언론에서 늘 지적하는 것처럼 증시전문가라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주식을 사라는 매수 추천보고서 일색이다. 증권회사는 고객이 주식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이므로, 주식을 살 것을 권유하는 매수 추천보고서 비중이 높다. 즉 증권회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주식 세일즈맨과 이해관계가 유사하므로 애널리스트의 의견은 매수에 치우치는(biased) 편파적 경향이 크다. 특히 매수 추천보고서 비율이 글로벌 증권사는 10%이지만, 국내 증권보고서는 0.1%에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의 위탁수수료의 경영수지 비중이 글로벌 증권사보다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계량통계학에서 편향(偏向) 또는 편의(偏倚)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불편(不偏)하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필자는 개인투자자에게 금융회사 이익에 치우치지 않은 ‘불편’한 투자 추천보고서가 절실하다고 생각해왔다. 이런 시각의 필자에게 지난 16일 발간된 우리금융의 <2023년 상반기 WSGI 트렌드 분석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인상적이었다. ‘WSGI’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WFRI)가 발표하는 ‘그린기업 주가지수’의 영문 약자다. 우리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국내 최초로 이 지수를 개발해 발표하고 있다. 112개 친환경 펀드 구성 종목 중 ‘그린’ 관련 매출이 10% 이상인 114개 기업(올해 6월 말 기준)을 구성 종목으로 하며 자체 조사에 의해 재조정한다. 이 지수 시가총액은 448조원(전체 시가총액의 18.2%)이며, 2차전지 비중이 64%로 가장 크고 전기자동차 등이 28%이다. 또한 대기업 비중이 87%로 그린 기업지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마디로 WSGI는 블루칩 성장형 그린 테마로 볼 수 있겠다.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과거 자료를 기준으로 한 지수 성과 분석(백테스트)에 따르면, WSGI는 2021년 6월을 기준으로 2년간 KOSPI보다 누적 성과에서 우위이다. 다만 주가의 평균적 진폭인 변동성도 KOSPI보다 컸는데, 위험 한 단위당 국채 등 무위험 투자를 초과하는 수익률(샤프비율)도 WGSI가 KOSPI보다 우수하다. 샤프비율은 투자자가 감수해야만 할 위험 한 단위당 돌려주는 수익률의 개념이며 높을수록 좋다. 눈여겨볼 것은 샤프비율을 기준으로는 전기차 섹터의 투자 성과가 우수했다. WGSI 구성의 시총 비중이 가장 큰 2차전지는 버블 논란을 증명하듯 샤프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또한 매출 규모별로 대기업(1조원 이상)이나 중견기업(1000억원 이상)보다 중소기업의 샤프비율이 유리했다.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출처=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금융그룹은 WGSI의 하반기 전망치를 보고서에 담은 점이 특별하다. 우리금융그룹 정도의 영향력 있는 금융지주를 대표하는 연구소가 주가지수의 예측치를 제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직접 개발한 WGSI의 우수성을 자신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어떻든지 증권 시장에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금융회사가 발표한 전망인 만큼 중립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WGSI가 15.7%의 기대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무위험이자율에는 약 14%, KOSPI에는 약 12% 초과하는 성과이며, WGSI가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알파 포트폴리오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WGSI에 투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WGSI를 기초지수로하는 ETF를 개발하면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겠다. 그룹 계열사에 증권회사가 없어서 한계가 있으면 공모 펀드로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금융회사가 거래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국제적 운동이 녹색금융이다. 우리금융의 WGSI는 잘 활용하면 좋은 녹색금융 사례로 호평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린 뱅크로 우리금융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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