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차린다 했는데”… 또 또 롯데건설, 중대재해법 이후 세 번째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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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차린다 했는데”… 또 또 롯데건설, 중대재해법 이후 세 번째 사망사고
  • 서중달 기자
  • 승인 2023.05.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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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재건축 현장에서 20대 근로자 추락사
올 들어 상위 10대 건설사 중 사망 사고 최다
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착수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롯데건설 입구. /사진=뉴스웰DB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롯데건설 입구. /사진=뉴스웰DB

지난해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2건의 사망 사고가 있었던 롯데건설에서 최근 2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해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법 위반여부 조사에 나섰다. 특히 국내 시공능력 평가 8위에 올라있는 대기업 건설사 롯데건설에서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차례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허술한 현장 관리감독과 안전불감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15분쯤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A씨(25)가 7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조사결과 A씨는 당시 지하 2층 주차장 공사현장에서 건축물 구조 안정을 위한 보강 지지대(잭 서포트)를 인양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7m 아래 지하 4층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인 1조로 현장에 투입됐던 A씨는 안전고리가 연결된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보호대에 달린 안전고리가 추락 방지용 구조물에 고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빈소를 다녀왔다는 지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A군은 대학 중퇴후 3년 가량 일용직으로 일하면서도 나중에 카페를 차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취업을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막노동도 벌이가 괜찮다’고 오히려 위로해주던 아름다운 청년의 꿈이 왜 사라져야 하는가”라고 안타까워 했다.

해당 현장은 축구장 7개 면적의 부지 5만1000㎡에 1261세대 35층 아파트 9개 동이 들어서는 대단지이고 공사금액 50억원이 넘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에 따라 사고 발생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과 중대재해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예산군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전기아크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했고, 올해 2월에도 서울 서초구 복합시설 신축공사 현장서 철거작업을 하던 50대 하청업체 근로자가 지지대에 부딪혀 사망하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2023년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하도급사 포함) 사망사고 발생현황. /자료=국토교통부
2023년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하도급사 포함) 사망사고 발생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일각에선 이처럼 같은 기업에서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대재해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공사현장 관리감독에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깔려있고 고용노동부의 ‘위험성 평가’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건설현장서 근로자 55명이 사고로 숨졌고 상위 10대 건설사로는 8위 롯데건설이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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