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점포, 애물단지서 효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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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점포, 애물단지서 효자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5.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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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지난해 순이익 2배 증가… “취약한 수익구조는 여전”
보험회사들의 해외점포가 ‘효자’로 탈바꿈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보험회사들의 해외점포가 ‘효자’로 탈바꿈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보험회사들의 해외점포가 ‘효자’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면서 본사 실적에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은 9080만달러(1148억원)로 1년 전(4560만달러)과 견줘 99.1%(452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1개 보험사(생명보험 4개, 손해보험 7개사)는 11개 나라에 진출해 38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부문별로 보면, 보험업 부문에서 전년보다 47.3% 증가한 291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웠지만, 미국에 진출한 주요 점포 등의 보험료 수입 증가와 사업영역 확장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투자업 부문에서도 20만달러의 이익을 거둬, 1년 전 159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생보사들의 부동산임대업 법인 임대율 개선 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의 자산은 모두 65억6000만달러(7조8000억원)로, 전년 말(54억1000만달러)과 견줘 21.3%(1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보험회사 해외점포들의 이익이 늘어났지만 취약한 수익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보험회사 해외점포들의 이익이 늘어났지만 취약한 수익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부채는 손해보험사 해외점포 영업 호조에 따른 보험료 적립금 증가 등으로 1년 새 9억6000만달러(32%) 증가한 39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자본은 26억달러로 당기순이익 시현 및 신규법인 설립 관련 자본금 납입 등에 따라 같은 기간 1억9000만달러(7.8%)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아시아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익을 거뒀지만, 코로나 악영향과 취약한 수익구조로 경영상 불안 요인도 함께했다고 평가했다. 생보사는 전체 해외점포의 실적이 개선됐으나 코로나로 대면영업 위축이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손보사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계열사 및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 해외점포의 코로나 영향 및 현지화 전략 등 수익구조 개선상황 등을 주기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의 사업 진행 상황 및 재무 건전성 등을 밀착 점검하는 한편 리스크 요인을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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