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전량 판다던 구본성, 주총 소집… 아워홈 경영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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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전량 판다던 구본성, 주총 소집… 아워홈 경영권 탈환?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4.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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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미현씨와 손잡고 새 이사 48명 선임 목적 주총 요청
표 대결 가면 구지은 부회장의 해임 가능성도 배제 못해
아워홈 구본성(왼쪽)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진=아워홈
아워홈 구본성(왼쪽)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진=아워홈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는 모습입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던 구본성 전 부회장이 갑자기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이사 선임에 나선 것인데요.

이번 임시 주총은 동생 구미현씨와 손잡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미현씨는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주식 전량을 매각키로 했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 측은 최근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을 선임할 목적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6월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할 당시 구지은 부회장 측이 신규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경영권을 빼앗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언니인 구미현씨,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와 손잡고 이사회 과반수를 장악하며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는데요. 아워홈 이사 숫자를 기존 11명에서 신규 21명을 더해 모두 32명으로 늘린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서며 구 전 부회장 해임에 함께했던 구미현씨가 이번에는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고 동생의 경영권을 흔드는 모양새입니다. 구미현씨는 앞선 2017년 경영권 분쟁에서도 구 전 부회장 편에 선 바 있습니다.

아워홈의 주주구성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 구미현씨(19.28%),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19.60%), 구지은 부회장(20.67%) 등 이들 오너 남매가 98.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구미현씨의 지분 향방에 따라 경영권이 움직일 수 있는 구조입니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합산 지분은 57.84%로 과반을 훌쩍 넘깁니다. 반면 구지은 부회장 측의 지분은 구명진 대표 지분 포함 40.27%로 과반에 못 미쳐 경영권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만약 이번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하면 구지은 부회장의 해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새로 선임할 이사진 명단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연씨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해임된 후 올해 4월 13일 경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던 구본성 전 부회장의 이번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이 경영권 탈환으로 흘러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한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습니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지난 13일 “구 전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주식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구미현 주주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면서 “구미현 주주로부터 동반 매각이 합리적 결정이라는 데 대한 동의를 얻었고 지분 매각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다음 달 안에 예비입찰을 진행한 후 7월 말까지 매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최근의 상황으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일과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본인은 자매들의 뜻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은 재직 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입건돼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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