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본성·미현 지분 매각, 구지은 경영권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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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본성·미현 지분 매각, 구지은 경영권 ‘위태’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4.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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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미현, 아워홈 지분 58.62% 동반 매각 추진
명진·지은 자매 지분은 40.27% 그쳐… 경영권 위기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아워홈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사진=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 짓는 듯했던 아워홈의 남매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남매 분쟁의 장본인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동생 구미현씨와 동반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구 부회장의 경영권이 흔들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4일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38.56%와 구미현씨의 지분 20.06%를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합산 보유지분은 58.62%에 달한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매각 자문사다.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은 “구 전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는데 주식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구미현 주주에게 지분 동반 매각을 제안했다”면서 “구미현 주주로부터 동반 매각이 합리적 결정이라는 데 대한 동의를 얻었고 지분 매각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설명했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다음달 중 예비입찰을 진행한 후 7월 말까지 매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구지은 부회장의 우호 지분율이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미현 남매의 지분 58.62%가 매각되면 구명진·지은 자매의 지분은 40.27%에 그친다. 구본성·미현 남매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매각되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아 올 때는 언니들인 구미현·명진씨의 도움을 받았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은 59.55%로 과반을 넘어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에 성공하면서 구 부회장이 경영권을 손에 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언니 미현씨가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함께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만큼 우호 지분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6월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구본성 부회장 해임건과 구지은 전 대표의 아워홈 대표 선임건을 의결했다. 당시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의 경영권을 흔든 것이다.

이로써 구지은 전 대표가 아워홈 대표로 복귀했다. 오빠 구본성 부회장에게 아워홈에서 밀려난 지 5년 만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올해 2월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경영권은 막을 내리는 듯했다.

구 전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최근의 상황으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일과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본인은 자매들의 뜻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구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입건돼 조사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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