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분쟁, 구지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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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 구지은 ‘승’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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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 구본성, 보유지분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 떼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이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떼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이 경영에서 손을 완전히 떼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아워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아워홈의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아워홈 가문의 경영권 분쟁은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지분 전량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7일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최근의 상황으로 인한 고객분들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일과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본인은 자매들의 뜻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원만하게 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아워홈은 창립자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막내인 구 대표가 20.67%,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이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해 11월 자체 감사 과정에서 구 전 부회장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 전 부회장이 재임기간 중 월급과 성과급을 정해진 한도보다 많이 받은 정황을 발견한 것이다.

구 전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대표이사 재임 당시 주요 경영판단을 창립자인 구자학 회장과 의논해 진행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철저히 준법경영을 해 온 만큼 수사과정에서 혐의 없음이 밝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횡령 혐의 피소건과 별개로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보복운전을 하고 하차한 상대 운전자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다음날 경영권 다툼 중이던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와 장녀 미현, 차녀 명진씨 세 자매는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막내인 구지은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오빠 구 전 부회장에게 2016년 아워홈에서 밀려난 지 5년 만이다.

구 전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자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17년부터 구지은 당시 전 대표이사와 경영권을 놓고 남매의 난이 벌어졌다. 구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 아워홈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하고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언니 미현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1차의 난은 실패로 돌아갔다.

2년 뒤인 2019년에는 2차의 난이 벌어졌다. 아워홈 정기주총에서 구 부회장이 이사 보수 한도 증액과 아들 구재모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자 이를 구 전 대표와 명진씨가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구본성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지난해 보복운전으로 징역형을 받은 구본성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는 구지은씨가 차지하면서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이번에 구 전 부회장이 보유지분을 모두 팔고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결국 경영권은 구 대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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