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라도 배고픈 햇반, CJ제일제당 ‘이재현 배’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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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라도 배고픈 햇반, CJ제일제당 ‘이재현 배’만 채웠다?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4.1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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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7%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 가격 인상
“지난해는 쌀값 인상 때문에, 올해는 연료비가 요인”
올해 쌀값 떨어지는 추세이나 햇반 가격은 요지부동
최대 실적에 이재현 급여 3배 껑충… 직원과 112배 격차
CJ제일제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햇반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CJ그룹
CJ제일제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햇반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CJ그룹

지난해 햇반 가격 인상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배를 두둑이 불려준 CJ제일제당이 또다시 햇반 가격을 인상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측은 햇반 제조에 사용되는 연료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는 양상입니다. 원재료인 쌀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8.4% 늘어난 26조28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12.1% 증가한 1조5244억원을 올렸고, 당기순이익도 8924억원으로 전년보다 13.5% 증가했습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햇반 가격을 올린 영향이란 분석입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햇반 가격을 7% 올린 데 이어 5월에는 햇반 컵반 가격을 7~8% 인상했습니다. 문제는 햇반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의 혜택이 고스란히 이재현 회장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83억9200만원입니다. 이는 전년(2020년)에 받은 28억원의 3배에 이르는 금액입니다. 1년 새 연봉이 무려 3배나 늘어난 것입니다. CJ제일제당 측은 “역할 책임의 크기,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본연봉과 상여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원들과 임금 격차도 커졌습니다.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급여는 7500만원입니다. 전년 6400만원에 비해 17.2% 증가한 금액입니다. 2020년 이재현 회장과 임직원의 임금 격차는 44배였는데, 2021년에는 112배로 격차도 폭발적으로 확대됐습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가격 인상으로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오너의 주머니를 채워줬음에도 또 다시 햇반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부터 햇반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7% 올렸습니다. 이달 1일에는 편의점 판매가격도 8%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주력상품인 ‘백미 210g 12개’ 묶음 상품이 1만4480원에서 1만5480원으로 1000원 인상됐습니다. 개당 소비자가로 치면 1290원 오르는 것입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햇반 210g 상품은 1950원에서 2100원으로 150원 올랐습니다. 구수한 쌀밥 210g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흑미밥·오곡밥·큰 햇반(300g) 등은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 생산 식품 중 햇반이 밥 짓는 열과 살균 처리 과정 때문에 가장 많은 연료를 사용한다”며 “햇반 제조에 사용되는 LNG(액화천연가스) 비용이 1년 새 약 90% 올랐고, 포장용기와 리드필름 값도 15% 상승했다”며 햇반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측의 이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2월 햇반 가격일 올렸을 당시 원재료인 쌀값이 인상된 것을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연료비 상승을 요인으로 꼽고 있지만 반대로 쌀값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햇반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24일 쌀 도매가격은 20㎏ 기준 5만1840원으로, 1년 전 5만8120원보다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 감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시 기업이 누렸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누리꾼들의 CJ제일제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쌀값은 내렸으니 유지해야지 XX아. 내릴거란 기대는 안 해도 올릴 핑계는 아주..” “서민은 웁니다” “연료비 떨어지면 내리실 의향은 있나요?” “원자재 가격 떨어지면 가격 내리지도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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