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상장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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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상장 ‘빈부격차’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2.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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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하면서 2월 코스피 상장 기업 ‘0’… 코스닥 예정 기업은 ‘10곳’
2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상장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펙셀즈
2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상장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진=펙셀즈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주 대어로 꼽히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 철회를 신청하면서 2월 코스피 상장 기업이 한 곳도 없게 됐다. 코스피시장이 상장 가뭄에 시달리는 반면, 이달 코스닥 상장 예정 기업은 10개사에 이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8일 기업공개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코스피에 상장 예정이던 유일한 기업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25~2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가집계된 경쟁률이 130대 1 수준에 그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청약 첫날 경쟁률이 1200대 1을 넘겼던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해 격차가 크고, 지난해 대어급 공모주 중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243대 1보다도 낮다. 이로 인해 공모가격이 희망밴드(5만7900~7만5700원)의 최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저조한 수요예측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건설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라며 “공모 일정은 미정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2월 유일한 코스피 상장예정 기업이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올해 2월 코스피 상장 기업은 ‘0’이 됐다. 반면 코스닥 상장은 풍년이다. 2월 코스닥 입성 예정기업은 10곳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 예정 기업은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이지트로닉스(이상 4일), 아셈스(7일), 나래나노텍(8일), 인카금융서비스(16일), 바이오에프디엔씨(21일), 퓨런티어(24일), 브이씨(24일), 스톤브릿지벤처스(25일), 풍원정밀(28일) 등이다.

지난해 2월 코스닥에 입성한 상장사는 모두 11개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스팩상장이 2개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IPO 기업의 숫자는 9개사다. 따라서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보험판매서비스업체 인카금융서비스는 13.69대 1, 식물세포 기술업체 바이오에프디엔씨는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공모주들은 오는 7일부터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이 실시된다.

7~8일 자율주행 센싱카메라 공정장비기업 퓨런티어가, 9~10일에는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골프IT 기업 브이씨와 OLED 메탈마스크 제조업체 풍원정밀은 10~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또 15~16일에는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 16~17일엔 반도체 장비부품·신소재 개발기업 비씨엔씨, 21~22일에는 이상탐지 기술 기반 AI 전문 기업 모아데이타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 밖에도 스마트그리드 IT 솔루션 전문기업 지투알(22~23일), 신재생에너지 토털 솔루션 기업 대명에너지(23~24일)가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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