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냐, 밖이냐”… 중흥그룹에 안긴 ‘대우건설 CEO’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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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냐, 밖이냐”… 중흥그룹에 안긴 ‘대우건설 CEO’ 하마평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2.01.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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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정항기 각자 대표 임기 만료 임박에 교체설 ‘솔솔’
주택사업부문 전문가 김창환·백정완 전무 내부 승진설
취약한 해외 건설 부문 강화 위해 외부 인사 영입설도
중흥 M&A총괄 정창선 사위 김보현 부사장 영향력 주목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의 차기 CEO 선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의 차기 CEO 선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경영진 구성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 인원 중에서 승진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부회장이 지난달 9일 대우건설 지분(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 날 밝힌 말입니다. 중흥그룹은 이 외에도 수차례에 걸쳐 독립경영과 내부 출신 사장을 승진시킬 것이라고 밝혀왔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부 영입설도 나오고 있어 증흥그룹의 이같은 약속에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와 정항기 대표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임기는 각각 내년 6월과 9월에 만료됩니다. 따라서 이들이 교체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사업부문을, 정 대표는 관리부문을 책임지고 있는데, 차기 사장은 현재처럼 각자 대표 체제로 유지될지, 아니면 다시 1인 체제로 복귀할지도 관심 포인트입니다.

이들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차기 CEO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내부 승진설과 외부 영입설이 그것입니다.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의 차기 사장 후보로 김창환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전무)과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을 차기 CEO 후보자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차기 CEO로 가장 유력시 되는 이유는 주택사업부문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중흥그룹은 사업 시너지와 대우건설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 강화를 위해 주택 전문 임원을 차기 CEO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둘은 모두 정통 ‘대우맨’이기도 합니다.

김창환 본부장은 1984년 대우건설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38년간 대우에 몸을 담으며 주택사업부와 재무사업부, 신사업부를 두루 역임했습니다. 2015년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은 후 2017년 8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에 올랐습니다. 김 본부장은 2018년 6월에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했는데요. 2011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후에도 대우건설 출신 인물이 남아 CFO를 맡은 첫 사례로 꼽힙니다. 2018년 6월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가 2019년 8월부터 정항기 관리부문 대표가 선임되면서 신사업추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백정완 본부장은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한 역시 정통 대우맨입니다. 백 본부장은 2018년 11월부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기업 내 핵심사업인 주택사업 부문을 이끌며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외부 영입설도 돌고 있는데요. 정진행 현대건설 전 부회장이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설’이 나온 것입니다. 취약한 해외건설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시각입니다.

정진행 전 부회장은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현장에서 근무하며 해외통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2000년대 이후엔 현대차·기아차로 이동했다가, 2018년 12월 현대건설로 다시 자리를 옮겨 CEO 자리인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2년간 현대건설 부회장을 책임진 뒤 지난해 12월 물러났습니다.

대우건설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인수할 당시 금호가 선임한 부회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룹사가 아니기 때문에 부회장 보직이 없습니다.

외부 영입설이 돌 당시에 “관리 차원에서 최대주주 측근 임원을 선임하려는 것 아니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완전히 인수 후 인사권을 지배하려는 의도인 것 아니냐” 등 다양한 뒷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모두 “들은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외부 영입설은 정진행 부회장이 거절하면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내부 승진을 약속했던 중흥그룹이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 했다는 말이 돈 것 자체가 중흥그룹의 진정성에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대우건설의 경영진 인사는 중흥그룹이 최종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는 2월쯤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조직 변화보다는 경영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지만, 중흥그룹이 경영권 지배를 위해 외부 인사를 깜짝 영입할지 관심사입니다.

한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이 대우건설 M&A를 총괄하고 있어 향후 대우건설 CEO 인선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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