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마저… ‘미분양’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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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마저… ‘미분양’이 쌓여간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2.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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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5년 6개월 만에 미분양 발생… 수도권보다 지방이 미분양 적체 심각
각종 규제로 아파트 분양 열기가 식으면서 미분양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사진=펙셀즈
각종 규제로 아파트 분양 열기가 식으면서 미분양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 /사진=펙셀즈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들이 쌓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세종시의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금융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만4075가구로, 전월(1만3842가구) 대비 1.7%(233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290가구로 전월(1413가구) 대비 8.7%(123가구) 감소했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1000가구를 넘어서고 있으며, 지방은 1만2785가구로 전월(1만2429가구)보다 2.9%(356가구) 늘었다.

지방에서는 전남(67.9%), 경북(13.9%), 부산(1.1%)은 늘었고, 경남(-19.2%), 울산(-14.1%), 강원(-9.9%) 대구(-7.6%) 등이 줄었다.

규모별로는 중소형 가구 미분양률이 높았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397가구로 전월(415가구) 대비 4.3%(18가구) 감소한 반면, 85㎡ 이하는 1만3678가구로 전월(1만3427가구)보다 1.9%(251가구) 증가했다.

특히 세종시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집값 최근 집값 급등을 이끌던 세종시는 최근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5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미분양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0월 기준 세종시 미분양 주택은 129가구로 조사됐다. 세종에서 미분양 주택이 나온 것은 2016년 4월(3가구)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미분양 물량 규모로는 2015년 1월 295가구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분양이 ‘제로’였던 것에 집값이 꾸준히 오른 지역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5년 말 1억9255만원이던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말 2억3595만원, 2017년 말 2억5251만원, 2018년 말 2억5942만원, 2019년 말 2억2895만원, 2020년 말 4억5051만원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사라지고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은 가라앉기 시작했다. 세종의 입주물량은 지난해 4287가구에서 올해 7688가구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세종은 2017년 1만4769가구, 2018년 1만2292가구, 2019년 8738가구 등 단기간에 상당한 물량의 공급이 이뤄졌다.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다. 세종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6월 4억9868만원을 정점으로 5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11월에는 4억9598만원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크게 올랐다가 조정기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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