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시세·거래량… ‘빅데이터’가 일자리 만들까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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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시세·거래량… ‘빅데이터’가 일자리 만들까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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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2019년 6월 3일,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왼쪽 2번째)은 신속한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2019년 6월 3일,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왼쪽 2번째)은 신속한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약속했다. /자료사진=금융위원회

“모든 사람과 사물이 다각적으로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가 도래했다.”

2019년 6월 3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속한 ‘금융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약속합니다. 금융권뿐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도 데이터 경제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최 위원장의 축사가 끝나자, 금융위원회와 신용정보원은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CreDB’를 소개합니다. 이제 스타트업도 4000만명의 신용정보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빅데이터’. 너무 방대하여 기존의 방법이나 도구로 수집·저장·분석 등이 어려운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들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금융당국이 특수법인 4곳과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유한 금융 빅데이터를 추가로 개방했습니다. 앞서 9곳의 빅데이터를 공개한 데 이은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과 핀테크 기업들의 신규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이 기대됩니다.

금융표준종합정보DB 체계도. /자료=금융위원회
금융표준종합정보DB 체계도. /자료=금융위원회

22일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의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18개 API(40개 기능)를 이날부터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 포털에 개방합니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어떤 응용프로그램에서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는 방법을 뜻합니다.

앞서 금융위와 9개 공공기관(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한국예탁결제원·한국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서민금융진흥원)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는 2019년 먼저 개방됐습니다. 이후 지난달 말 기준으로 5714건의 API 활용신청이 이뤄졌고, 2391만건의 데이터가 이용됐습니다.

이번 추가개방으로 자본시장 분야(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에서는 주가, 거래량 등 시세정보와 상품정보 및 시장동향 등의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거래소의 전일 종가기준 주식, 채권, 증권상품, 일반상품, 파생상품의 시세정보와 종목정보가 API 형태로 개방됐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는 펀드 표준코드, 소매채권 수익률, ISA 정보 등을 활용 가능합니다.

추가 개방 금융 공공데이터 오픈 API 정보. /자료=금융위원회
추가 개방 금융 공공데이터 오픈 API 정보. /자료=금융위원회

예를 들어 무료로 손쉽게 일별 시세정보에 접근, 지난해 6월 이미 개방된 주식배당 및 대차 정보, 기업의 정보 등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일별 시세정보는 유료로 구매하거나 스크래핑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수집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보험업 분야(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는 보험상품 기본정보 개방으로 다른 정보와의 융합과 활용이 쉬워졌습니다. 생보협회에서는 퇴직연금 펀드별 정보, 실손보험 정보, 변액보험 펀드별 정보 등이 API 형태로 제공됩니다. 손보협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퇴직연금 펀드별 정보, 실손보험 정보 등이 개방됐습니다.

이밖에 서민금융진흥원의 추가 데이터 개방으로 수요자 맞춤형 상품과 코로나19 지원대책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서민금융상품 정보와 지원실적 및 통계정보가 역시 API 형태로 제공됩니다. 금융위는 “이번 금융 공공데이터 개방으로 민간기업의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비대면 시대에 금융 빅데이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줄지 궁금하다. /그래픽=픽사베이
비대면 시대에 금융 빅데이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줄지 궁금하다. /그래픽=픽사베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공공데이터 개방보다 중요한 것은 공매도의 제도 보완이나 폐지’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냥 공매도나 재점검하거나 폐지해. 이런 거 필요 없어” “쓸데없는 걸로 하는 척하지 말고 공매도나 관리해라. 이 정도로 시정 요청하는데 한 곳도 들어주는 곳이 없냐” “공매도 기한이나 설정해. XX 같은 거 해봐야 의미 없다” “공매도 기한이나 규정해라” “공매도 거래 내역은?” “공매도나 수기하지 말고 자동시스템으로 해라. 뻘짓 XXXX아”.

금융 공공데이터 이용자 조사 결과, 데이터 이용자들은 서비스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 공공데이터 이용자 조사 결과, 데이터 이용자들은 서비스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위원회

한편 금융 공공데이터 이용자 조사 결과, 데이터 이용자들은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위가 지난 9월 1~25일 공공데이터 포털 방문자 2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7.3%는 해당 서비스를 알고 있었습니다. 또 이용자들의 83.3%는 서비스에 긍정적으로 답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같은 당국의 노력에도 금융권 일자리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는 2013년 87만8000명을 기록한 뒤 ▲2018년 84만명 ▲2019년 80만명 ▲지난해 77만8000명으로 줄었습니다. 최근 3년 동안에만 6만2000명이 금융사를 떠난 것입니다. 비대면 시대에 금융 빅데이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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