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갈등 최대 수혜주” 삼성전자 주가와 ‘설거지’ [사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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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 최대 수혜주” 삼성전자 주가와 ‘설거지’ [사자경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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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경제] 각주구검(刻舟求劍). 강물에 빠뜨린 칼을 뱃전에 새겨 찾는다는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경제는 타이밍입니다. 각주구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게 경제 이슈마다 네 글자로 짚어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소재로 한 상업영화 ‘작전’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소재로 한 상업영화 ‘작전’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그래서 설거지를 작전의 꽃이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2009년 2월 12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주식투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합니다. 신용불량자가 된 박용하가 ‘프로 개미’로 변신한다는, 그의 유작 <작전>입니다. 영화에서 ‘우 박사’는 설거지 담당입니다. ‘설거지’란 단기간에 급등시킨 주가에 팔고 남은 주식을 터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공매도로 폭락시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를 유도하는 것도 설거지입니다.

‘미중갈등’. G2라고도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영향력 확대를 놓고 다투는 상황을 일컫는 네 글자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투자 제동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분석인데,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설거지 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쏟아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삼성전자

19일 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주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인텔이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늘리려던 계획이 안보 이유로 무산됐다’라는 소식을 전했는데, KB증권은 이는 삼성전자에게 호재라고 풀이했습니다.

1986년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협정 이후, 삼성전자가 세계 1위로 올라섰던 것과 비슷한 경우라는 것입니다. 김동원·박주영·유우형 등 KB증권 연구원들은 “특히 중국 반도체 증설 계획(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과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공급제약 요인 발생에 따른 중장기 반도체 수급 개선 (2022~2024년)이 기대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으로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요구가 커짐에 따라 자본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만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고객사 입장에서도 중장기 반도체 공급제약에 따라 메모리 안전재고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칠만전자’마저 위협받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삼성전자 최근 3개월 간 주가 추이. ‘칠만전자’마저 위협받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여기에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미 순현금 100조원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 기간인 2023년까지 의미 있는 대형 M&A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2016년 약 9조4000억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최근 3년간 M&A 대상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연구원 등은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의 높은 현금 보유비중을 고려할 때 해외 M&A를 통해 주주가치 향상을 제고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향후 전략적인 대형 M&A를 기반으로 매출 300조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2% 오른 7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가 미·중갈등 최대 수혜주라는 KB증권의 전망에 누리꾼들은 “삼성 일가가 상속세 내려고 주식을 신탁한 곳이 KB”라며 ‘설거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중갈등 최대 수혜주라는 KB증권의 전망에 누리꾼들은 “삼성 일가가 상속세 내려고 주식을 신탁한 곳이 KB”라며 ‘설거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설거지’라며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 일가가 상속세 내려고 주식을 신탁한 곳이 KB라며 설거지론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앞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주식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었습니다.

“설거지” “설거지 들어간다는 말이네. 삼성 일가 상속세 내려고 수천억가량의 주식 신탁한 곳이 KB잖아” “이거 진짜 설거지인 게, 삼성 일가가 상속세 내려고 삼성전자 주식 신탁한 곳이 kb임” “Kb증권 니네가 먼저 사라” “기사 내고 기관들 대량 매도하려고 쓰XX들~~” “자 삼전 주주분들 빨리 팔아야 합니다. 드디어 사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물량 넘기기 시작할 듯하네요” “팔라는 신호다. 이거 보고 희망 갖지 마라” “반대로 생각하면 되나?” “비중 확대??? 개뿔. 계속 바닥에서 헤매고 있구먼. 무슨”.

“어디가 폭등한다 폭락한다, 최대 수혜주다, 대박 났다. 뭐 이런 광고에 속지 맙시다. 어차피 폭등이든 폭락이든 상관없고 개미들 트레이드만 시키면 되는 겁니다. 걔들은 이기는 게임만 하니까요. 어떻게든 개돼지들 트레이드 많이 시켜서 수수료 챙기는 게 목적입니다” “언론과 ㅈ문가들이 이리 떠들어 대면 뭐다???” “공매놈들 지들 물량 받아달라고 그러는 거냐?” “과연 맞을까? 공매도부터 없애라” “지들이 기사 내고 지들은 계속 팖” “그런데 kb증권은 왜 계속 팔아요?”.

“최대수혜는 얼어 죽을. 중국에 치이고 미국에 치이고 안 보이나 X줄 타는 모습이” “한중일 연합하면 미국을 이길 수 있을까 없을까” “뭐하자는 거임! 보름 전만 해도 반도체 하향 흐름에 인플레이션... 서학개미만 돈 버니 박스권 전망이니... 별~ 쓴소리 다 해놓고... ㅋㅋ 적기... 개미들 가지고 말장난하냐” “(삼성전자 주가) 5만5천 적당함” “여지껏 미중갈등 아니었나? 서민들 생계가 달린 문제다. 신중히 보도해라”.

이른바 미중갈등 수혜주들의 19일 종가.
이른바 미중갈등 수혜주들의 19일 종가.

한편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면 우리나라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오히려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오르는 미·중갈등 수혜주도 있습니다. 바로 대두와 희토류 관련 종목들입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 샘표(007540)와 신송홀딩스(006880) 등 대두를 이용한 국내 식품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희토류 관련주들도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미국이 대체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게 됩니다. 희토류 대체재를 생산하는 유니온(000910), 각종 IT기기 부품 원자재를 만드는 에스맥(097780), 금속계 자석에 주력하는 노바텍(285490), 세라믹 비드 양산에 성공한 쎄노텍(222420), 티타늄 등 산업용 소재를 공급하는 티플랙스(081150)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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