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며느리 정보 털린 ‘부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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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며느리 정보 털린 ‘부쉐론’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10.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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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매장서 VIP 30여명 사생활 정보 유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매장 부쉐론에서 VIP 30여명의 개인 정보가 털렸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매장 부쉐론에서 VIP 30여명의 개인 정보가 털렸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서울 강남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VIP 고객들의 사생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명품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번 VIP 고객 사생활 정보가 털린 곳은 갤러리아백화점의 동관 1층에 위치한 명품 보석 브랜드 ‘부쉐론’(BOUCHERON) 매장이다. 부쉐론은 200만원대에서 1500만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하는 ‘콰트로링’으로 유명한 프랑스 하이엔드 보석 브랜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30여명으로, 재벌가 며느리, 중견기업 오너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에는 연락처, 주소, 생일 뿐 아니라 친구관계, 취미, 자녀 관계, 단골 식당 등 세세한 정보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정보가 유출된 것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A씨가 가지고 있던 고객 정보를 SNS에 올리면서다.

명품 보석 딜러인 A씨는 지난 8월 부쉐론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갤러리아백화점에 발령받아 근무해 왔다. 근무 중 갤러리아백화점 부쉐론 매장 점장이 A씨에게 그동안 보석 딜러로 활동하며 수기로 작성한 VIP 리스트를 넘길 것을 요구했다.

A씨는 VIP고객의 사생활인 만큼 그들의 동의 없이 넘길 순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부쉐론 일부 직원들이 A씨가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VIP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A씨의 수첩을 무단으로 보고 사진으로 찍어 단체대화방 등 SNS에 유포한 것이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경찰에 고소하면서 VIP 고객 사생활 정보가 털린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부쉐론 매장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로 VIP 리스트를 촬영한 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 의심을 받는 직원의 스마트폰을 압수해 휴대전화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유출 경로와 규모를 확인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해당 매당 점장과 VIP 개인 정보를 유출한 직원은 퇴사한 상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사건은 부쉐론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통상 해당 브랜드가 직원 채용과 관리를 한다”며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은 브랜드 소속 직원으로 추후 피해 보상이 이뤄지게 되더라도 백화점이 아닌 브랜드 차원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입점 브랜드의 직원 관리 소홀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쉐론은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을 피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쉐론 홈페이지는 현재 먹통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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