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꿨는데… ‘카카오 불똥’ 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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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꿨는데… ‘카카오 불똥’ 튀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9.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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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플랫폼 규제에 카카오 주가 올해 최고가 대비 32.2% 빠져
카카오가 지분 보유한 ‘바이브컴퍼니’도 9거래일 만에 12.6% 하락
카카오 관련주로 묶인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카카오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사진=바이브컴퍼니 홈페이지
카카오 관련주로 묶인 바이브컴퍼니 주가가 카카오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사진=바이브컴퍼니 홈페이지

카카오 리스크가 관련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기업 규제에 카카오 주가가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열흘간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기업인 ‘바이브컴퍼니’도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의 주가 흐름을 보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방침이 알려진 지난 7일 이후 바이브컴퍼니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바이브컴퍼니 주가는 7일 4만2050원이었던 종가가 23일에는 3만6750원으로 뚝 떨어졌다. 9거래일 만에 12.6%나 빠진 것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2268억2484만원에서 1982억3574만원으로 축소됐다.

바이브컴퍼니는 2000년 7월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분사해 설립된 AI플랫폼 기업으로, 2020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바이브컴퍼니의 이전 회사명은 다음소프트다.

현재 바이브컴퍼니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AI플랫폼, 소셜빅데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SNS나 각종 인터넷 상의 데이터들을 토대로 트렌드를 분석하는 인사이트 제공의 썸트렌드, AI SOLVER, AI REPORT, AGENT(챗봇)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SOFIA라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자산관리, 위험 관리 등 문제 해결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청와대, 금융감독원, 외교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메르세데스-벤츠, 기아 모터스, MBC, CJ ENM, 국민, 현대, 비씨카드 등이 있다.

바이브컴퍼니가 카카오의 관련주로 묶인 것은 지분 때문이다. 카카오는 바이브컴퍼니의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지난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하고 있던 바이브컴퍼니 주식 50만주(3억2700만원)를 취득했다. 카카오는 바이브컴퍼니 지분 출자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바이브컴퍼니를 카카오 관련주로 본다.

때문에 바이브컴퍼니의 주가 하락은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를 받는 카카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카카오 주가는 정부와 여당에서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6일부터 11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내림세다.

정부의 규제 발표 하루 전인 9월 6일 0.64% 내린 15만5500원에 장을 마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나흘 뒤인 10일 1.17%(종가 13만원) 깜짝 올랐지만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11만9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결국 12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추석 연휴 이후 6일 만에 개장한 23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3.77% 주저앉으면서 1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3일 15만6500원에 비하면 26.5% 하락한 것이다. 액면분할 후 최고가를 찍은 6월 23일 16만9500원에 비하면 32.2%나 빠졌다.

시총 3위 자리도 네이버에 뺏겼다. 23일 카카오 시총은 52조641억원으로, 네이버의 65조7054억원보다 13조6000억원 가량 뒤져 있다. 3위 등극 당시보다 12조원 가량 빠진 것이다.

지난 7월 주식 가치의 급등으로 한국 최고 부자 자리에 등극했던 카카오의 총수 김범수 의장은 이 자리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반납해야 했다.

지난 7월 29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김범수 의장이 134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121억달러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면서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달도 채 안 된 9월 22일(한국 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김 의장의 주식 자산은 106억달러(약 12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111억달러(약 13조1000억원)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한국인 2위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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