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투자’ 아로와나토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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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투자’ 아로와나토큰 사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5.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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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와나테크’ 자본금 840만원으로 토큰 발행 논란
페이퍼컴퍼니 의혹도… 투자자 “한컴이 사기친 거?”
사진=아로와나테크 미디엄
사진=아로와나테크 미디엄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한 ‘한컴그룹’의 싱가포르 법인이 투자해 주목을 받은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의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가 페이퍼컴퍼니 논란에 휩싸였다. 또 아로와나 토큰의 실소유주가 한컴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컴그룹의 지주사인 한컴위드는 지난달 아로와나토큰 상장 직전 아로와나테크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금 기반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한컴그룹 측의 설명이다.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테크에 기술 제공 외에도, 디지털 자산 플랫폼, 가상융합기술(XR) 융복합 쇼핑몰, 금 기반 모바일 상품권, 한컴페이 등 추진 중인 다양한 신사업들에도 아로와나토큰을 적극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토큰의 유통 확산을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컴의 후광을 입은 아로와나토큰은 지난달 20일 거래 첫날 상장가(50원)의 1000배 넘게 올라 5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15조까지 껑충 뛰었다.

하지만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이 1만 싱가포르달러(한화 840만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컴이 투자한 실제 금액이 500싱가포르달러(한화 42만원)이고, 나머지 약 800만원은 윤성호 아로와나테크 사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한컴 측에서 실체가 없는 자산에 투자해 이를 홍보하며 막대한 평가이익을 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로와나재단은 “한컴위드를 비롯한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코인은 시중에 전혀 유통되지 않았고, 파트너사들의 지갑 역시 모두 락업돼 있다”면서 “아로와나토큰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없고, 거둔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아로와나재단은 아로와나 토큰의 향후 유통 계획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는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싱가포르등록청에 따르면 아로와나테크의 싱가포르 주소에 등록된 회사만 431개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 주소지에 431개의 회사가 등록된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한컴이 아로와나토큰으로 사기친 거냐?”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로와나테크 주주는 윤성호 대표이사와 한컴싱가포르 둘뿐이다. 한컴 관계자는 “윤성호 대표는 한컴그룹 관계자”라고 말했다. 결국 한컴그룹이 아로와나테크 지분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윤성호 대표는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한컴이 아로와나테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로와테크의 실소유주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이 각종 의혹만 무성하다.

각종 논란이 일자 윤성호 대표는 지난 26일 사퇴했다. 아로와나테크 관계자는 “최근 제기되는 의혹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라며 윤 전 대표의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윤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아로와나테크의 지분 95%는 누구에게 증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표는 한컴그룹 김상철 회장의 아내가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악기박물관 부관장으로 일하다가 아로와나테크 대표가 됐다.

한편 아로와테크 측은 “토큰을 만든 목적이 토큰 판매가 아니라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 연계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만큼, 한컴그룹은 플랫폼 오픈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디지털 금 바우처 플랫폼은 6월 말 오픈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백서에 소개된 사업내용들도 더욱 구체적으로 정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백서를 보완해서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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