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작전’ 다우키움 김익래의 기막힌 ‘주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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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작전’ 다우키움 김익래의 기막힌 ‘주가 활용법’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1.03.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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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주가 하락하자 아들 회사 이머니에 주식 대량 매도
지배 정점 다우데이타 지분, 김 회장 vs 이머니 18.37%→0.23%로
아들 김동준의 다우데이타 지분 3.39% 합치면 김익래 회장보다 앞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주가가 떨어지면 보유 주식을 아들 회사에 판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승계를 위한 주가 활용법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그간 지배구조상 다우키움그룹의 최상단에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아들 회사인 ‘이머니’에 꾸준히 매도하면서 승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인데요. 주목할 부분은 주가가 하락하는 순간을 기막히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익래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자산운용·키움PE 등의 지배구조를 이루는 한 축과, 김 회장의 아들 김동준 대표→이머니→다우데이타가 또 다른 한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결국 이머니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늘릴수록 김동준 대표의 다우키움그룹 전체 지배력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는데요. 이 과정의 중심에는 김익래 회장이 있었습니다. 김익래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을 이머니에 계속 팔아치우면서 이머니의 다우데이타 지분율을 늘려준 것인데요. 특히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해가 주목됩니다. 주가가 폭락한 틈을 이용해 자신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거 이머니에 판 것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김익래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은 40.64%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한 3~4월에 주식을 대거 이머니에 매도를 합니다. 김익래 회장은 지난해 3월 23일 시간외매매로 자신의 주식 94만주를 이머니에 매도합니다. 주당 가격은 5290원인데요. 지난해 1월 2일 개장 당시 8350원에 비해 36.7% 떨어진 가격입니다. 또 다우데이타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4만143주와 2만5735주도 이머니에 매각합니다.

이로써 김익래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은 38.19%로 하락합니다. 대신 이머니는 22.27%에서 25.16%로 올라갑니다.

김익래 회장은 지난해 4월 20일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130만주를 매도하는데요. 이를 모두 이머니가 사들입니다. 주당 가격은 7650원입니다. 주가가 오름 추세를 보이자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재빨리 팔아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4월 20일 이후 주식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당 1만4000원을 넘어섭니다. 이로써 김익래 회장의 지분은 34.79%로 줄어듭니다. 반면 이머니 지분은 28.55%로 뜁니다.

김익래 회장은 올해 2월 24일에도 시간외매매로 8만4600주를 매매하는데, 이 중 80만주를 이머니가 사들입니다. 매매가격은 1만2800원입니다. 올해 1만3000~1만400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하락하자 바로 주식을 이머니에 판 것입니다. 다우데이타의주가는 전거래일에 1만3200원이었습니다.

이번 거래로 김익래 회장의 지분은 32.70%로 줄어들었고, 이머니는 30.64%로 올랐습니다.

김 회장은 이어 3월 12일에도 시간외매매로 35만주를 이머니에 매도합니다. 주당 가격은 1만2500원입니다. 이로써 다우데이타 지분은 김익래 회장은 31.79%로 축소됐고, 이머니는 31.56%로 뛰었습니다.

김익래 회장과 이머니의 지분만 따지면 지난해 초 18.37%에서 0.2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머니의 최대주주인 김동준 대표가 다우데이타 지분 3.39%를 가지고 있어 이를 합치면 김동준 대표가 김익래 회장의 지분을 뛰어넘습니다. 이로써 다우키움그룹의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분석입니다.

주가의 흐름을 기막히게 활용해 승계를 마무리 지은 것입니다.

한편 김동준 대표는 이머니 지분을 33.13%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두 누나인 김진현, 김진이씨가 각각 6.02%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자사주가 54.82%인 사실상 가족회사입니다. 김동준은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장녀인 김진현씨는 주부지만 배우자가 키움증권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차녀인 김진이씨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김진이 이사는 2010년 입사해 9년 만인 2019년 임원으로 승진해 최연소 임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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