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안 먹힌 캐롯손해보험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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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안 먹힌 캐롯손해보험 매각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1.02.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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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노딜’로 마무리… 다시 '한화손보' 품으로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 계획이 5개월 만에 무산됐다.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 계획이 5개월 만에 무산됐다. /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 계획이 5개월 만에 무산됐다. 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한화자산운용 대주주인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신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캐롯손해보험 지분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한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사유는 ‘계약내용상의 선행조건 미충족으로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계약해제’.

앞서 지난해 9월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 주식 1032만주를 542억원에 장외에서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넘기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는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68% 전량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가 합작 설립한 디지털 손보사로, 지난 2019년 10월 출범했다. SK텔레콤과 알토스벤처스가 각각 지분 9%대를, 현대자동차가 4%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 지분을 매각하려던 이유는 경영 악화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18년부터 손해율 등 악화가 지속되면서 경영악화를 겪었다. 2019년에는 6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금융당국은 한화손해보험을 경영관리대상 회사로 지정했고, 한화손해보험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과 함께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생명이 종합검사에서 기관경고를 맞으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의 대주주다. 한화생명이 받은 기관경고는 중징계에 준하는 제재로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하다. 새 회사를 인수하더라도 대주주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료=캐롯손해보험
/자료=캐롯손해보험

한편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 신규 가입 계약 수가 출시 11개월 만에 10만건을 돌파했다. 이 보험은 매월 기본료에 탄 만큼만 후불로 내는 자동차보험으로 캐롯손보가 지난해 2월 출시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3월 이 보험의 비즈니스 모델 특허와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11월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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