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에 경고 보낸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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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에 경고 보낸 ‘저승사자’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2.03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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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게임스톱 거래제한’ 해명 촉구
지난달 19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공청회에서 질의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사진=엘리자베스 워런 누리집 영상 갈무리
지난달 19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온라인 공청회에서 질의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사진=엘리자베스 워런 누리집 영상 갈무리

“워런은 사퇴했지만 워런의 정책은 남을 것이다.”

2019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민주당 경선 레이스. 힐러리 클린턴을 능가하는 여성 후보가 등장합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와 조 바이든까지 제치고 1위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이듬해 민주당의 본격 경선이 시작되자 그의 득표율은 지지율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정치적 기반인 메사추세츠에서마저 3위로 주저앉은 그는 중도 사퇴를 결심합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2% 부유세와 거대 공룡기업의 해체, 전국민 의료보험’을 내세웠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무료 증권앱 로빈후드에 게임스톱 주식 거래 제한 조치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입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워런은 이날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로빈후드는 투자자들을 정직하고 공정하게 대우하고 일관된 규정에 따른 시장 접근권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으나 이 회사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직접 이번 사태를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하고 있는 워런 상원의원. /사진=CNBC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하고 있는 워런 상원의원. /사진=CNBC

앞서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폭등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해당 주식 거래를 제한했습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계속 해당 종목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로빈후드가 게임스톱 공매도 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본 헤지펀드들의 눈치를 보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워런 의원은 특히 로빈후드의 개인투자자 거래 제한과 관련해 지난주 제기된 최소 18건의 소송에서 사측이 강제조정 절차를 추진한 데 대해 “로빈후드의 거래 제한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법정에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CNBC는 워런의 서한은 로빈후드가 게임스톱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매수 한도를 100주로 늘린 날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전날까지는 1인당 4주까지만 매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 쪽은 “게임스톱 등 일부 주식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져 당국에 예치해야 하는 주식 증거금이 급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래를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미국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규제론자라는 이유로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의 경고가 ‘게임스톱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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