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4700억’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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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4700억’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11.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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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 46개 펀드의 설정금액 5146억원 가운데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의 최대치는 78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 규모 대비 15.2%에 불과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삼일회계법인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금의 63개 최종 투자처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 결과, 46개 펀드 설정금액 5146억원 가운데 실사 대상이 되는 최종 투자처는 63개에 3515억원 규모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은 횡령·돌려막기 등으로 실사를 할 수 없고 현금 및 예금이나 다른 운용사로 넘긴 펀드는 제외했다.

개별 자산별 회수 예상가액을 고려할 때 펀드 잔액 5146억원 기준으로 예상되는 회수율은 적게는 7.8%인 401억원에서 많이 잡아도 15.2%인 783억원 수준이다. 즉 85% 이상의 펀드 자금은 이미 증발한 셈이다.

실사 대상이었던 3515억원 중 회수가 힘들 것으로 보이는 C등급이 전체의 83.3%인 292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A등급(45억원)과 B등급(543억원)은 16.7%에 그쳤다. A등급은 ‘전액회수 가능’, B등급은 ‘일부 회수 가능’, C등급은 ‘회수 의문’으로 분류된다. 각 등급별 투자액 대비 회수 예상률은 A등급 77.8~113.3%, B등급 41.6~62.1%, C등급 0%~8.7% 수준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대상과 회수 예상가능액. /자료=금융감독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대상과 회수 예상가능액. /자료=금융감독원

해당 펀드 자금은 외부자금과 혼재돼 최종 투자처에 투자되거나 기존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됐다. 최종 투자처는 부동산PF·주식·채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해 부산 개발사업 224억원 등 진행 중인 사업에 590억원, 중고차매매단지(159억원) 등 미진행 사업에도 687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월 1일부터 4개월 넘게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금의 최종 투자처 등과 관련된 실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반영해 기준가 산정 관련 자율 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해 펀드 이관 방안 등을 논의하고 분쟁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투자금이 어디로 증발했는지와 함께 미진한 수사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고 있다.

“누가 꿀꺽 했을까?” “4700억이 7.8%면 총금액이 6조2백억 5조5천5백억은 어느 주머니로 들어간 거냐. 줄줄이 감방으로 갈는지 흐지부지 끝날는지” “애시당초 검찰이 이걸 무혐의 해준 게 일이 이렇게 눈덩이만큼 커진 거임. 정부기관이 근거를 가지고 수사의뢰한 걸 걍 무혐의로 면죄부를 주니 김찰도 수천억 증발의 책임이 있다” “5000억을 거의 다 날렸다는 게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으로 불가능한데 검찰은 자금 추적과 금융기관 유착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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