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최대치’ vs 아모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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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최대치’ vs 아모레 ‘반토막’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0.07.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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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2분기 실적, 61분기 연속 증가… “아모레는 극심한 보릿고개 맞을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업계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전년대비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3일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7% 감소한 1조783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6% 증가한 3033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3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236억원보다 2.1% 늘었다. 매출액은 3조67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707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반기순이익은 4388억원으로 0.3%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뷰티 사업은 상반기 매출 1조9898억원, 영업이익 399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줄어든 수치다.

관광객 수 급감으로 어려워진 면세점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과도한 할인 경쟁이 계속되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급 브랜드 ‘후’는 탄탄한 브랜드력에 기반한 소비자 수요로 지난해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원를 기록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은 상반기 매출 9415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26.4%, 79.7% 성장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7482억원, 영업이익은 35.8% 증가한 1087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대폭적인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로 인해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역대 최고의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극심한 보릿고개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96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65.8%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조미진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면세점의 매출액이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의 직격탄을 맞아 전년 대비 약 55%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 1분기보다 국내와 중국 현지 상황이 나아지긴 했으나 오프라인 부문도 전년 대비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5% 감소한 135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예상치(502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익 기여도 100%에 해당하는 중국, 면세 채널 부진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6% 줄어든 1조1648억원,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426억원은 종전 대신증권 추정치 540억원은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대신증권은 “한국은 전년 기저 부담 및 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을 제외한 전채널의 부진이 예상되나 디지털 채널 매출액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58% 성장하며 선방이 예상된다”면서 “중국, 홍콩, 유럽, 북미 등 2분기 코로나19 사태 심화로 모두 적자 지속이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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