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절반, 수수료로 “쪽쪽”… 홈쇼핑 기생하는 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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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절반, 수수료로 “쪽쪽”… 홈쇼핑 기생하는 IPTV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7.16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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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B·LGU+, TV홈쇼핑으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액만 1조원 육박
홈앤쇼핑 송출수수료 66.6% 최고… GS·NS홈은 매출 줄어도 수수료 인상
IPTV 3사, 유료방송 시장 70% 장악… 홈쇼핑 “공룡과 제대로 된 협상 불가”
사진=GS홈쇼핑 방송 캡처.
사진=GS홈쇼핑 방송 캡처.

“TV홈쇼핑이 장사가 잘 된다고요? 매출의 절반은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송출수수료로 나가요. 벌어서 IPTV 등 TV채널을 가지고 장사하는 유료방송사업자들 먹여 살리는 꼴입니다.”

최근 만난 홈쇼핑업계 관계자의 말입니다. 실제로 TV홈쇼핑의 실적과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지출되는 송출수수료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 정도가 IP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업자 등에게 송출수수료로 지출됐는데요.

본지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분석한 결과 ▲CJ ENM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우리)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7개 TV홈쇼핑 사업자의 2019년 방송사업매출(방송을 통해 판매한 상품 수익)은 총 4조953억원이었습니다. 전년대비로는 16.1% 상승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지출되는 송출수수료입니다. TV홈쇼핑 사업자들이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12.6% 증가한 1조8394억원인데요.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이 무려 49.6%였습니다. 0.4%가 모자란 절반입니다. 매출액의 절반은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셈인데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옛말이 딱 들어맞는 표현인 듯합니다. TV홈쇼핑 사업자는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네요.

최근 IPTV 3사(KT의 올레 TV, SK브로드밴드의 B TV, LG U+의 U+ TV)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해 이들 3사가 벌어들인 방송사업 총 매출액은 3조8566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늘었는데요. 이들이 홈쇼핑 송출수수료로 받은 수익은 전년보다 27.2% 오른 90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SO 사업자가 홈쇼핑으로부터 올린 송출수수료 수입(7468억원)보다 많습니다.

이들 3사의 방송사업 매출 중 홈쇼핑으로부터 받아 챙긴 송출수수료 수입은 전년대비 2.8%p 늘어난 23.5%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매출액의 4분의 1이 홈쇼핑으로부터 올린 것입니다. IPTV 대형 3사가 벼룩(홈쇼핑업계)의 간을 빼먹는 꼴입니다.

IPTV업체별로 홈쇼핑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KT 21.8%, SK브로드밴드 25.5%, LGU+ 23.6%입니다.

특히 GS홈쇼핑과 NS홈쇼핑의 경우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각각 7.4%, 2.0% 줄어들었음에도 송출수수료는 각각 7.1%, 23.7%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TV홈쇼핑 각 사별 홈쇼핑방송사업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는 CJ오쇼핑 48.0%, GS홈쇼핑 58.0%, 롯데(우리)홈쇼핑 46.7%, 현대홈쇼핑 45.3%, NS홈쇼핑 43.8%, 홈앤쇼핑 66.6%, 공영홈쇼핑 40.5%입니다. 이들 7개사만 따지면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는 49.8%입니다.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자료=방송통신위원회

홈쇼핑업체들이 유선방송사업자들에게 지출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최근 10년간(2010~2019년) 송출수수료 증가 추이를 보면 CJ오쇼핑은 20.5%→23.4%→22.9%→22.8%→26.2%→32.1%→34.7%→39.2%→45.7%→48.0%로 상승했습니다.

GS홈쇼핑은 19.3%→22.4%→25.1%→24.3%→27.6%→30.6%→35.5%→40.0%→50.1%→58.0%로 올랐습니다. 롯데(우리)홈쇼핑도 25.1%→27.7%→33.5%→32.5%→32.2%→37.2%→39.6%→40.8%→46.6%→46.7%로 높아졌습니다. 현대홈쇼핑 역시 25.4%→27.5%→32.4%→35.0%→33.7%→37.1%→37.9%→35.9%→44.1%→45.3로 증가했습니다.

NS홈쇼핑도 25.7%→24.9%→29.4%→27.6%→25.6%→29.2%→28.3%→29.1%→34.7%→43.8%로 오르고 있습니다. 홈앤쇼핑(2012~2019년)은 41.2%→32.6%→39.4%→59.6%→53.9%→70.6%→84.7%→66.6%로,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공영홈쇼핑(2016~2019년)도 32.4%→37.0%→40.1%→40.5%로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이들 7개사를 포함한 총 13개 홈쇼핑업계의 최근 10년간 송출수수료 평균 증가율은 15.9%입니다. 반면 평균 매출 증가율은 6.2%입니다. 매년 매출 증가율보다 송출수수료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가 이런 추세로 올라가다가는 언젠가는 송출수수료가 매출액에 근접하는 지경까지 오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습니다.

홈쇼핑업체들은 올해도 이들 3사 등과 또 다시 송출수수료 협상을 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LG U+가 홈쇼핑업체들과 이미 20% 정도 인상된 가격으로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IPTV들도 이같은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매출의 절반을 수수료로 내는 업종이 어디 있냐.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가 방관하고 있다”면서 “계속 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올해는 송출수수료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 같다”고 한탄했습니다. 업계는 송출수수료가 올라가면 협력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 중소기업 경쟁력 하락에 소비자가격 인상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쏟아냅니다.

유료방송 전체 시장에서 IPTV 3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69.2%에 이르고 있습니다. 홈쇼핑업계는 “이들 IPTV 공룡과 제대로 된 협상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중재에 적극 나서 주길 바란다”고 지적합니다.

* IPTV(Internet Protocol TV) :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고 열심히 광고하는 매체가 바로 IPTV입니다. 공중파 방송도 아니고 케이블 방송도 아닌 IPTV는 쉽게 설명하면 '통신+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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