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그룹 최영 아들뿐? 기막힌 재벌가 ‘황제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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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그룹 최영 아들뿐? 기막힌 재벌가 ‘황제병역’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6.1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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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가 1인 생활관 사용하고 부사관에게 빨래·음용수 배달 사역”
한솔그룹·일양약품·SPC그룹 3세도 대체복무하며 병역 특혜 논란
SK그룹 차녀 최민정 해군, 한화家 일제히 공군 장교 임관과 대조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나이스그룹 고위임원 아들의 이른바 ‘황제병역’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과거 재벌가 자제들의 이와 비슷한 황제병역이 다시 조명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황제 병영생활의 인물은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2일 부사관이라고 밝힌 청원인 A가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최모씨의 특혜 군복무 생활이 알려졌는데요.

청원 글에 따르면 병사인 최씨는 매주 토요일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용수 배달 사역을 시키고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1인실을 쓴 이유는 해당 병사(최모씨)가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냉방병이 걸린 해당 병사가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면서 “제가 군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생활관을 혼자 쓰는 건 처음 본다”고 전했습니다.

최씨는 탈영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부대 체육대회 때 외진 외출증 없이 탈영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 병사 생활관 샤워실 공사를 최씨 부모가 지시했다는 의혹과 해당부대 전입 의혹도 폭로가 됐습니다.

A씨는 그러면서 “내부고발자로 색출당했을 때 어디서부터 압력이 내려오는 것인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면서 “관련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인하려던 병사, 지속적으로 해당 병사에게 경고하던 병사, 외출증을 결재하는 선후배들과 늘 고생하던 초병들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우려도 했습니다.

공군은 해당 청원 글과 관련해 진상파악에 나섰고, 나이스그룹 측은 “그룹 차원에서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한화종금, 우리금융지주, 동원창업투자증금융, 한국신용정보 등을 거쳐 나이스홀딩스 사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나이스그룹(나이스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나이스그룹은 창업주인 故 김광수 회장이 2018년 3월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현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최영 부회장이 그룹 전문 경영인들을 통할하는 수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의 황제병영생활이 알려지면서 그간 유력 재벌가 자제들이 군 복무 당시 각종 특혜를 받은 사례가 재조명 받고 있는데요. 이인희 한솔그룹 창업주 손자인 조모씨, 일양약품 오너 3세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인 정유석 부사장, SPC그룹 3세 허진수·허희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솔그룹 3세인 조모씨는 2013년 1월 1일부터 서울 금천구의 한 금형제조업체에서 설계도면을 만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대체복무를 했는데요. 문제는 조씨가 회사가 마련해 준 오피스텔에서 혼자 근무했는데, 그나마도 자주 병가를 내는 등 제대로 근무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유는 대인기피증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검찰에 기소됐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부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의 보증금과 월세 일부는 어머니 이씨가 부담했고, 편의를 봐준 회사에는 회식비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조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조씨 아버지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입니다.

한솔그룹 2세인 조동혁 명예회장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회장은 모두 장기 유학 등을 이유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일양약품의 오너 3세인 정유석 부사장도 그룹 자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해 황제병역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정 부사장은 2003년 7월부터 2006년 5월까지 IT 회사 칸테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습니다. 칸테크는 일양약품이 지분 80.2%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일양약품의 최대주주는 아버지인 정도언 회장이었습니다. 때문에 사실상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군 복무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문제는 칸테크가 병역지정업체로 허가받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정 부사장 외 1명만 산업기능요원으로 채용했으며, 정 부사장의 군 복무가 2008년부터는 병역지정업체로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제약회사가 오너 3세 병역특혜를 위해 의도적으로 자회사를 병역지정업체로 신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두 아들인 허진수 부사장과 허희수 전 부사장도 황제병역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 두 형제는 2004~2006년 그룹 하청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는데요. 장남 허진수 부사장은 초기엔 집(서울 용산)에서 가까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복무하다 집에서 먼 성남시에 위치한 SPC그룹 외주업체인 새암소호프트로 복무지를 옮긴 사실이 알려져 병역특례 논란이 인 것인데요.

차남 허희수 전 부사장도 역시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의 외주업체인 진코퍼레이션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것이 밝혀지면서 병역특례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코퍼레이션은 허희수 전 부사장이 복무를 마친 뒤인 2009년부터 비알코리아에 파리크라상의 판매관리시스템까지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맡은 것입니다.

허진수·희수 형제는 3세 경영권 승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재벌가 3세들이 이처럼 황제병역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재벌가 딸로서 스스로 지원해 해군 장교로 전역했기 때문입니다. 최씨는 전투병과인 항해병과로 해군 사관후보생을 지원해 2015년 6월 아덴만 파병과 2016년 1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 등 쭉 전방을 책임졌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7년 11월 30일 전역했습니다.

한화家도 주목 받는데요. 한화家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공군 장교로 가는 집안의 전통이 있습니다. 김승연 회장, 동생인 빙그레 김호연 회장, 누나인 김영혜씨까지 모두 공군장교 출신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와 차남 김동원씨도 공군 장교로 임관했습니다. 김호연 회장의 차남 김동만씨도 공군 장교 출신입니다. 단 장남 김동환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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