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참치 잡아 전범기업 주머니 채우는 동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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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치 잡아 전범기업 주머니 채우는 동원그룹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29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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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스미토모은행·미즈호은행 차입금 이자로 100억원대 국부유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총수 일가 일감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가운데 동원그룹도 매년 언론의 지적을 받으면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요.

특히 동원그룹은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더해 일제강점기(태평양전쟁)에 최악의 3대 전범기업으로 꼽히는 스미모토와 미쓰이그룹의 계열사에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유출하는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한반도에서 금융을 수탈한 악질은행 미즈호은행에도 자금이 유출되고 있었습니다.

본지가 29일 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4개 자회사(동원F&B,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를 분석한 결과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시스템즈가 일본의 ‘미쓰이스미모토은행’ 그리고 미즈호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 뒤 수십억원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명목으로 일본에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원산업의 경우 미쓰이스미모토은행이란 명칭은 보이지 않으나 차입금액에 ‘JPY’, 즉 일본 화폐의 단위인 ‘엔화’가 명시돼 있어, 지주사 등에서 일본 은행 중 미쓰이스미모토은행·미즈호은행과 거래한 내역이 있어 해당 은행과 거래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세계 국가에서 자금거래를 할 때 자국 화폐 또는 USD(미화), EUR(유로화)가 통상적이기 때문입니다.

동원건설산업은 공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동원F&B는 USD와 CNY(중국 화폐단위 위안화) 화폐단위로 차입하고 있었습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시스템즈에서 자금을 빌린 일본은행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은 2001년 4월 1일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은행’과 미쓰이그룹의 ‘사쿠라은행’이 합병한 스미토모그룹 소속의 주요 은행입니다. 둘 다 최악의 전범기업이죠. 미즈호은행 또한 한반도의 금융을 장악한 악질은행입니다.

우리나라 수산업을 대표하는 동원그룹이 이런 악질 전범기업과 손잡고 매년 차입금에 대한 이자 형식으로 전범기업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CI
동원엔터프라이즈 CI

먼저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보면, 금감원에 차입금 내역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4년에 전기(2013년)와 당기 차입금 내역이 처음 보이는데요. 이 때에는 미쓰이스미모토은행 명칭은 없는 대신 ‘외화시설차입금 등’ 항목에 ‘OOOO은행 등’으로 표기된 차입처에서 화폐단위 JYP의 차입금 내역이 나옵니다. 2015~2016년 역시 같습니다.

2017년 처음으로 외화 장기차입금에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이름이 보이는데요. 이 때 전기(2016년) 차입금 내역도 같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2016년에 장기차입금 항목의 차입처 ‘하나은행 등’에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포함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통상 자국(엔화) 화폐로 돈을 빌려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엔화 금액만 계산해 보겠습니다. 환율은 현재는 100엔당 1150원을 상외 하지만 2016년 당시에는 1000원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중간으로 잡아 1050원으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미쓰이스미모토 등에서 장기차입금으로 빌린 금액을 엔화만 따지만 2016년 약 1억엔에 이자율은 1.67~2.35%입니다. 이자를 한화로 계산하면 1753만~2467만원이 나옵니다. 2017년에는 미화 9000만 달러(한화 964억원)에 이자율 2.74%로 장기차입한 것으로 나오는데, ‘미쓰이스미모토 등’이라고만 차입처가 나와 있어 미쓰이스미모토 외는 알 수가 없어 모두 미쓰이스미모토은행으로 계산을 하면 26억4000만원입니다.

2018년에는 미쓰이스미모토은행으로부터 장·단기 모두 차입한 것으로 나옵니다. 단기차입금은 차입처가 미쓰이스미모토 등 미화와 유로화를 더해 1217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돼 있으나 역시 미쓰이스미모토은행에 미화(8460만 달러)만으로 보고 계산하겠습니다. 단 이자율은 ‘Libor(3M)+0.85~1.70’으로, 런던 국제금융시장에서 은행들 간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를 사용했는데요. LIBOR 금리는 신용 리스크가 ‘0’일 때 빌려주는 무위험이자율 USD LIBOR 3개월이 1.96%정도 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37만7000~309만6000 달러가 나오는데, 한화로 29억~38억원 정도 됩니다.

장기차입금은 5000만 달러(한화 559억원)에 대한 이자율 3.45%로 미쓰이스미모토은행으로부터 빌립니다. 이자는 19억3000만원 정도 나옵니다. 결국 2018년에만 장·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로 48억3000만~57억3000만원이 미쓰이스미모토은행에 지출된 것입니다.

2019년에는 미쓰이스미모토은행이 단기차입금에만 이름이 나오는데요. 역시 ‘스미토모은행 등’으로 나오지만 스미모토은행에 미화로만 보고 계산하겠습니다. 4900만 달러(약 600억원)를 이자율 Libor(3M)+0.85~1.70로 차입했는데요. 계산하면 16억8600만~21억9600만원입니다.

결국 공시에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이름이 명시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이자로 지출된 돈은 91억~105억원 정도 되는데요.

올해 1분기에도 스미토모은행 등으로부터 Libor(3M)+0.85~1.70 이자율에 총 543억원 가운데 미화로 2000만 달러를 빌린 것으로 나와 있어 올해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국부가 유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차입처에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명시가 되지 않은 2006년 이전 상황을 더하면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차입처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으로 돼 있는 것과 현재의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는 아니지만, 전범기업의 핵심 계열 은행에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사실인 것입니다.

동원시스템즈 CI
동원시스템즈 CI

동원시스템즈가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첫 차입금이 공시된 것은 2017년입니다. 차입처가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으로부터 이자율 2.74%로 9000달러(한화 964억2600만원)를 장기로 빌렸습니다. 이자율에 따라 계산하면 26억4200만원이 이자로 지출됐습니다.

2018년에는 장기차입금으로 차입처가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라고 명확히 명시돼 있으며 이자율 3.89%에 5000만 달러(559억원)를 차입 했습니다. 지출된 이자는 21억7000만원입니다. 미즈호은행도 단기차입금으로 40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오는데, 이자율은 2.84~3.04%입니다. 11억3600만~12억1600만원이 이자로 나갔습니다. 2018년에 이자로 나간 총 금액은 33억600만~33억8600만원입니다. 이로써 동원시스템즈가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에 지출한 돈은 2년간 59억4800만~60억2800만원이 나옵니다.

결국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내용만 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2016~2019년)과 미즈호은행(2017~2018년)에 150억원 정도가 지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미국 Department of Justice(DOJ)의 가격담합혐의 조사 및 소매업체 등으로부터 제기된 민사상 소송에서 형사 관련 벌금 1억 달러를 확정 받았고, 민사상 소송 추가합의에 따라 663억원을 지급했습니다.

[New In News]

스미토모그룹은 전범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해체됐고, 구성 기업들은 스미토모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스미토모은행의 이름은 1948년 10월 스스로 오사카 은행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러다가 1952년 12월에 다시 스미토모은행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후 사쿠라은행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이 된 것입니다. 스미토모는 일제강점기에 그룹이 소유했던 아시오광산 등지에서 한국인 등을 강제로 동원해 노동력을 착취한 악질 전범입니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2018년 스미토모그룹의 스미토모금속과 신일본제철이 합병한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는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묵묵부답 상태입니다.

미쓰이그룹 또한 계열사 미쓰이광산 등 미쓰이 계열 탄광에만 6만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됐을 것으로 일본연구자들은 추정하고 있는데요. 탄광은 노동 강도가 심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아 조선인 노무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작업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곳을 일본은 반성은커녕 조선인 강제노역 흔적을 지우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4년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지정한 전범기업입니다.

미즈호은행 역시 악질기업으로 분류되는 은행인데요. 미즈호 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은 1884년 조선 정부에 차관을 제공하는 대가로 인천항 등의 해외관세 취급 특권을 얻은 후 대한제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차관 교섭을 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한국 정부의 화폐 개혁을 못 하도록 개입하고 일본 상인들의 한반도 금융 장악을 지원한 악질기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1902년 대한제국 정부의 허가 없이 한반도에서 일방적으로 은행권을 발행·유통하기도 했습니다. 제일은행은 이후 분할·합병을 거듭해 2013년 이후부터는 미즈호 은행의 일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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