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홈플러스 망령? 오스템임플란트 갉아먹는 사모펀드 ‘MBK·UCK’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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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홈플러스 망령? 오스템임플란트 갉아먹는 사모펀드 ‘MBK·UCK’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5.08.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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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회사 빨대 꽂아 1001억원 현금으로 챙겨… 영업망 키우려는 최규옥 창업자와도 갈등
오스템임플란트와 사모펀드의 징크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오스템임플란트와 사모펀드의 징크스.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사모펀드의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을 놓고 설왕설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는 극단적인 사익 축구로 ‘금융자본주의의 화신’으로 불린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엄격한 자본 논리에 입각한 사모펀드의 행동이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증진한다는 주장도 있다. 마치 공매도가 시장에서는 악역으로 유명하지만, 부정적 기업활동을 감시하고 가격에 반영하는 순기능이 있다는 주장과 같다. 2004년 국내에 사모펀드가 도입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신뢰가 추락한 기존 공모펀드 시장을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020년 해외금리 연계 DLF, 라임 펀드 등의 대규모 투자자 손실 사태로 사모펀드 역시 신뢰가 추락했다. 이후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됐고, 최근에는 일부 대형 사모펀드의 과도한 재무적 성과 추구로 실물경제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는 MBK파트너스가 2015년 인수해 운영하다 10년 만에 거의 말아먹고 지난 3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경영 실패에 더해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홈플러스가 유동화 증권 발행을 하도록 놔두고,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 피해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금융감독원장 교체 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 적을 둔 최대 사모펀드 MBK는 국내 유통산업 공룡을 초토화했다는 평가이며, 홈플러스의 투자자·사업자·종업원 모두가 고통을 받는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토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2016년 인수한 쌍용C&E도 올해 상반기 첫 반기 적자(82억원 손실)를 기록, 사모펀드의 경영 부작용에 대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쌍용C&E는 2023년 21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26억원으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했다. 특히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4381억원이었음에도 현금 배당은 5822억원을 거둬 가는 약탈적 경영행태가 주목받고 있다. 건설업 침체로 시멘트업계가 어려웠으나 모두 흑자를 유지한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은 유독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자료. /출처=오스템임플란트 사업보고서
자료. /출처=오스템임플란트 사업보고서

이런 가운데 임플란트 산업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오스템임플란트도 사모펀드의 불길한 징크스가 어른거린다고 분석한다. 2022년 2215억원이라는 횡령 사건 발생 후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는 2023년 2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나섰다. 이들은 현재 사모펀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83.60%를 보유하고 경영을 지배 중이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는 약탈적 사모펀드 경영을 몸소 겪는 중이다. 지난해 오스템은 매출은 전년 대비 7.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 당기순이익은 49%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지배주주인 사모펀드는 같은 해 1001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현금으로 빼갔다. 배당성향은 약 114%였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전 대주주(현재 지분 9.6%로 2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은 올해 3월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며 경영에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단기 재무성과를 통해 투하자본 회수와 펀드 수익률 제고에 진심인 MBK·UCK 측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찌감치 글로벌 영업에 공들여 온 오스템의 최규옥 회장이 영업망 확장 투자를 주장하나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2조5000억원의 투자 관련 이자와 원금 회수가 우선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오스템 현금 자원을 1000억원이나 빼간 것은 최 회장 처지에서는 입이 바싹 마를 일이다.

한편 MBK의 김광일 부회장은 파탄지경에 빠진 홈플러스 경영에도 깊이 관여해 책임이 큰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번 오스템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대표로도 역할을 하고 있어 오스템의 장래가 어두워지는 것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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