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발등 찍은 ‘내부정보 사취’ 이범진 전 사장, “메리츠는 돈이 우선” 앞장?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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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발등 찍은 ‘내부정보 사취’ 이범진 전 사장, “메리츠는 돈이 우선” 앞장? [조수연의 그래픽저널]
  • 조수연 편집위원(뉴스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25.07.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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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합병 정보로 부당 이득, 그룹 평판 훼손… 연봉 25억인데 왜 ‘거위의 배’ 갈랐을까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 발등 찍은 이범진 메리츠화재 전 사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 발등 찍은 이범진 메리츠화재 전 사장. /일러스트=조수연 편집위원

철저한 성과와 이익 중심 경영으로 성공 신화에 대한 부러운 시선과 고리 대금업 행태에 대한 비난을 함께 받는 메리츠금융그룹.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급성장해 올해 3월 말 현재 자산총액 119조원으로 국내 10개 금융지주 중 총자산 6위를 기록한 메리츠금융이 최근 심각한 지배구조 문제를 노출하며 여러 가지 구설에 오를 수 있어 금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이재명정부는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를 통한 부당 이득을 발본색원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른 영향인지 금융당국은 강력한 단속을 위해 지난 24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메리츠화재보험에 몸담은 이범진 전 사장이 과거 미공개 내부자 정보 이용을 통한 부당 이득을 사취했다는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를 통해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그의 불법 행각을 까맣게 모른 채 주력 계열사 사장 자리에 떡하니 앉혀 ‘돈이 우선인 성과주의 경영’ 집단이라는 세간의 조롱이 더욱 기승을 부릴 상황을 자초했다.

다른 금융사고에 비해 이번 메리츠금융의 사고 내용은 간단하다. 정리하면 메리츠금융은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구조조정 당시 메리츠화재 임원으로 경영지원실장 등 다수 중요 보직을 맡았던 이 전 사장은 합병 관련 미공개 내부 정보를 사전 취득하고 가족까지 동원해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가 주가가 폭등하자 매도해 5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에는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자료 1. /출처=메리츠화재해상보험 분기 보고서
자료 1. /출처=메리츠화재해상보험 분기 보고서

증선위는 이번 메리츠금융지주 주식의 이상 거래 징후를 포착한 뒤 금융감독원에 통보하고, 금융회사 사장이 연루된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중요 사건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3~4개월 신속 조사 후 ‘우선 심의’ 사건으로 빠르게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금융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이 사장을 면직 처리했다.

충격적인 이번 사건의 수수께끼는 이 전 사장이 업계에서 소문난 고액 연봉자라는 점이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5월 공시한 최근 3년간 그의 보수 총액은 연 25억원가량으로 봉급쟁이로는 거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었다. 관련 미공개 내부 정보 이용 사건이 벌어진 2022년에도 김용범 당시 대표이사 사장보다 보수 총액이 컸다. 미공개 내부 정부 이용의 부당 이득이 얼마나 컸기에 그는 수십억짜리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자료 2. /출처=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사업 보고서 재구성
자료 2. /출처=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사업 보고서 재구성

이 전 사장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 메리츠화재에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내며 김용범 전 사장 가까이서 승승장구하며 빠르게 승진했다. 김용범 부회장은 2023년 11월 금융지주로 옮긴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김중현 대표이사와 함께 그를 나란히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신뢰했으나 7개월 만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 되고 말았다. 2015년 이후 둘 사이의 각별한 인연으로 미루어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료 3. /출처=메리츠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구성
자료 3. /출처=메리츠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재구성

더욱 심각한 것은 메리츠금융그룹 경영의 신뢰성 훼손이다. 메리츠금융은 2023년부터 ‘지속 가능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메리츠금융에 2년 연속 임직원 부패 사고가 없다고 기록하고 있어, 이번 사건으로 전반적인 메리츠금융그룹의 평판은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거짓말이거나 몰랐으면 무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모쪼록 국내 자본시장에 영향력 있는 금융지주인 메리츠금융이 이번 사건을 잘 수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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