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 취임 이후 비회원 이용 대폭 늘려 기존 회원들 반발도 거세
전재수 국회 문체위원장 “국감 이후 여야 협의 거쳐 해당 사안 진행”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8일 오전 진행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뉴서울CC 사장 낙하산 채용 의혹과 관련, 위원회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 청구와 경찰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문화예술위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골프장 경영 경험이 전무한 이상철 뉴서울CC 사장 선임 과정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며 “국민이 공분할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등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해 뉴서울CC 사장 공모 과정에서 이상철 사장이 골프장 운영 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서류심사 통과자 12명에 포함된 뒤 최종 3명으로 압축된 명단까지 올라 정병국 문화예술위원장의 낙점을 받았다며 “허위 경력증빙 자료 제출 등이 의심되는 무자격자를 특혜 채용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따졌다.
정병국 문예위원장은 “과거에도 채용 과정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 사장 선임 후 1년여 운영성과를 보면 실적 개선은 물론 골프장 운영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이 많다”고 항변했다.
이에 조 의원이 “문제의 핵심은 낙하산 채용과 정식 증명서 제출도 요구하지 않는 등 경력 검증에 소극적이었던 문예위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고 무자격자를 해임해도 모자랄 판에 되레 두둔만 한다”며 “위원회 차원에서 정식으로 감사원에 감사청구와 경찰 수사 등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국정감사를 거치고 난 뒤에 여야 사이 심도 있는 협의 절차를 거쳐 (이 문제를) 진행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계원 의원은 “평소 이상철 뉴서울CC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이를 알고 있느냐”고 묻자 정병국 문예위원장은 “들어본 적 있고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의를 준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뉴서울CC는 문예위 자회사인 한국문화진흥이 위탁 운영하는 수도권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이상철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외부 레슨 프로와 비회원 위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기존 회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의 낙하산 의혹은 모 매체가 올해 초에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매체는 이 사장이 지난해 뉴서울CC 사장 공모에서 1차 공모에선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고, 2차 공모에선 최종 면접에 오른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골프장 운영 경험이 전무해 골프장 CEO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업계 반응을 전했다.
경찰 출신인 이 사장은 2015년 KPGA에 입회해 2019년까지 시니어 프로로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었지만, 골프장 운영 경험이 없다. 조 의원이 이날 낙하산 채용 의혹을 따져 물은 부분도 이 사장이 주요 경력으로 기재한 한국프로골프협회 지회장, 아칸토스호텔(필리핀) 대표의 활동 경력도 증빙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당시 이 사장의 깜짝 선임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골프장 운영 방식을 두고 기존 회원들과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한다. 회원 대표기구인 운영위원회 위원 선출 규정을 바꿔 운영위원 7명 중 6명을 회사 팀장급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해 회원들의 반발을 샀고, 기존 회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운영방식이 줄을 이었다는 것이다.
기존에 회원별로 월 3회만 주어지던 위임제를 무제한으로 풀어 비회원의 이용이 늘면서 골프장의 질이 떨어짐은 물론, 4억원대에 달하는 회원권을 보유한 회원들의 예약이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정병국 문예위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이 사장 취임 후 골프장 실적이 늘어 문예진흥기금 납부 금액도 늘었고 부당하게 내던 세금을 환급받는 등 골프장 운영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밝혀 상반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