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신임 CEO 찬양’ 유튜브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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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신임 CEO 찬양’ 유튜브는 광고?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5.06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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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X인지 몰라도…” “조선은 조선인이 다스리면 안 된다”… 여혐에 한국인 비하 일색
“돈 받았으니 그냥 빠는거야?” “맥도날드 광고인거 티 많이 난다”… 맥도날드 관여 의혹
“햄버거병 때문에 평생 신장투석으로 살아야하는 어린아이는…” 과도한 홍보 비판 글도
조주연 전 대표(왼쪽)와 앤토니 마르티네즈 신임 대표/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조주연 전 대표(왼쪽)와 앤토니 마르티네즈 신임 대표/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맥도날드의 신임 CEO 앤토니 마르티네즈에 대해 ‘역대급’이라는 표현을 쓰며 찬양하는 듯한 한 유튜버의 동영상이 계속 논란거리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유튜브 내용을 보면 한국맥도날드의 내부 사정을 상세히 알리고 있어 제작 과정에서 회사 측과 협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발끈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영상에 대한 댓글은 한국인에 대한 비하와 여성혐오적인 내용 일색이어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2016년 3월 28일 JTBC 뉴스룸을 통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후 신장이 손상돼 평생 투석을 받는 일명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린 어린이를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제의 유튜브 동영상은 지난 4월 2일 ‘맥도날드 대표 바뀌고 일어난 역대급 변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것인데요. 1분 58초짜리 동영상의 내용을 보면 신임 CEO 앤토니 마르티네즈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보는 듯합니다.

해당 동영상을 올린 유튜버 A씨는 “한국맥도날드에 새로운 CEO가 들어오자마자 역대급 변화들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CEO에 대한 칭찬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자자하다”로 운을 띄우다가 지난 1월 29일 돌연 사임한 조주연 전 대표를 깎아내리기 시작합니다.

A씨는 “지난 2016년 한국맥도날드는 여성 CEO를 전격 선임하면서 많은 기대를 자아냈지만 조주연 대표가 선임된 이후 ‘한국맥도날드 창렬’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붙을 만큼 맥도날드의 이미지가 추락하게 됐다”고 혹평합니다.

그러면서 “조주연 대표가 선임된 이후 한 일은 일제히 맥도날드 메뉴가격 인상과 가성비 안나오는 메뉴는 폐지하는 등의 고객보다 회사만을 생각한 경영방침으로 원가는 낮추고 마진을 높이려는 전략이 너무 눈에 띄게 보였다는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냅니다.

이어 “때문에 햄버거 패티는 퍽퍽해지고 햄버거 빵인 번의 사이즈도 작아지고 버거마다 들어가는 소스도 단순한 케찹 또는 마요네즈로 바꿔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다”고 비난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전임 CEO를 깎아내리다가 신임 CEO에 대한 칭찬을 하면서 비교하는데요. 그는 “하지만 2020년 3월부터 호주 남부지역 사업을 총괄한 앤토니 마르티네즈가 새로운 한국맥도날드 CEO로 선임되자마자 일괄 본사에서 햄버거 지침이 내려오면서 모든 맥도날드의 햄버거 번의 마가린 함유량을 높여 고소하고 부드럽게 개선하며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냈다”고 추켜세웁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전임 대표에 대해서 비난을 쏟아내는데요. A씨는 “전 대표는 부임하자마자 원자재 원가절감, 안 팔리는 상품 삭제, 이벤트 삭제, 임대료 높았던 주요 지점 삭제 릴레이를 이어갔으나, 새로운 대표는 부임하자마자 햄버거 빵 개선이라 예전의 맥도날드로 돌아오게 될지 많은 네티즌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이런 분석에 맥도날드 측에서 동영상 제작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임 대표인 앤토니 마르티네즈에 대해서는 찬양을 늘어놓습니다.

“신임 대표는 2000년도에 처음 호주 맥도날드에 시간제 직원 그러니까 아르바이트로 일했고, 몇 년 뒤에 경영학을 배워 호주 300개 매장을 관리하는 총괄 디렉터를 거쳐 30대 젊은 나이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 인물이다.”

맥도날드 로고
맥도날드 로고

이런 동영상에 누리꾼들은 신임 대표에 대한 칭찬과 함께 전임 CEO인 ‘여성’에 초점을 맞춰 여성혐오성 글이 도배를 이루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까지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어떤 X인지 몰라도 창렬로 바꿔놓고 한국맥도날드 망하기 일보직전에 구세주 나타났다.” “여대출신은 과학이다.” “여자가 리얼 맥도날드 말아 먹어버림.” “저X이였구나 맥도날드 ㅂㅅ 만든게.” “아줌마가 말아먹었네.” “이래서 여자가 높은 자리에 있으면 안 돼.” “‘암탉이 울면 집안 망한다’라는 말이 여혐속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사례.” “여자 특유의 돈 밝히는 속물근성이 경영에 반영된 사례네.”

한국인에 대한 비하성 발언도 나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조선은 조선인이 다스리면 안 된다.” “신임 CEO는 알바부터 한 진짜 밑바닥의 경험을 겪고 살아남은 근본 있는 사람. 이래서 순수혈통은 대단.”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마라 무능력한 한국인 사장님아.” “한국인은 한국인을 호구로 본다.”

일부에서는 “역대급 변화라는 게 빵에 마가린 추가냐?” “역대급변화라는게 번 바꾼거 하나네요”라는 등 너무 지나친 찬양이라는 비판적인 반응도 나옵니다.

해당 동영상이 광고성 냄새가 난다는 지적도 올라옵니다.

“이런 기사, 언론 플레이 냄새가 난다.” “욕먹는 걸 모르는 거야? 돈 받았으니 그냥 빠는거야?” “누가 ‘칭찬’을 한다는 건지...지금 다들 뭐라 그러고 있는지 자기들만 모르는 듯.” “버거킹을 보고 배우세요. 그리고 맥도날드 광고인거 티 많이 납니다.”

특히 햄버거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를 생각하자며 해당 동영상을 꼬집는 글이 눈에 띕니다.

“햄버거병 때문에, 평생 신장투석하면서 살아야하는 어린아이는 그냥 죽일 셈이냐?”

햄버거 병에 대한 사례는 미국, 일본 등에서 35년 전부터 꾸준히 발생돼 왔으나 우리나라에서 동일사례가 알려진 것은 2016년 3월 28일 JTBC 뉴스룸에는 햄버거병 피해자 가족이 출연해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으면서입니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피해자인 아이는 매일 10시간 이상을 자면서 밤새 투석을 받는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아이의 부모들은 2017년 7월 맥도날드를 고소합니다. 그러나 맥도날드 햄버거가 실제 병을 일으켰는지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되자 이를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납품업체의 편의를 봐준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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