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말말말] 구자열 “30년 뒤 목표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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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말말말] 구자열 “30년 뒤 목표 세워라”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1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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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평균 근속연수는 11.15년… 사업전략부문은 고작 4.3년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30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LS와 함께 일궈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17일 안성시 미래원에서 열린 ‘2020년 LS그룹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신입사원들에게 회사 배지를 직접 달아주면서 당부한 말입니다.

구자열 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30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LS와 함께 일궈보자”고 강조했습니다.

구자열 회장의 말을 곱씹어보겠습니다.

30년 뒤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LS와 함께 일궈보자?

LS그룹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를 아시는지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18년 12월 31일 기준 LS그룹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15년으로 나와 있습니다. 가장 긴 사업부문이 20.3년의 경영관리부문이고, 사업전략부문은 고작 4.3년 밖에 되지 않더군요.

물론 그룹 회장으로서 부푼 꿈을 품고 LS그룹에 입사한 새싹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의미이겠죠.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법적 정년퇴직 나이는 65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잡코리아의 직장인 체감 퇴직 연령은 대기업 49.8세, 중소기업 51.7세이고 공기업도 53.9세에 불과합니다.

만약 구 회장 말대로 30년 후라면…. 남자의 경우 27세에 입사했다면 57세, 여자는 24세에 입사했다면 54세입니다. LS그룹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는 경우가 매우 적어 보입니다. 임원 승진 나이는 평균 49세 전후로 알려지고 있고, 임원으로 승진을 못하면 퇴사하는 경우가 많죠.

삼성전자의 경우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는 직원의 수가 전체 임직원의 0.3% 안팎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올해 LS그룹의 신입사원은 12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중 65세 정년을 채우는 직원을 1%로 가정한다면 1명 살아남는 셈이네요. 그 외 직원들은 30년 뒤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씁쓸한 대기업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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