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보일러 광고전쟁… 개발비용의 2배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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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보일러 광고전쟁… 개발비용의 2배 ‘활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20.01.17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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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린나이 보다도 월등히 높아
보일러 빅3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2%… 연구개발비는 1.2%
각 사 보일러 광고
각 사 보일러 광고

“그런 법 있거든.”
“거꾸로 타는 친환경 콘덴싱이에요?”
“보일러는 역시 린나이.”

요즘 TV를 보면 늘 접하는 보일러 광고 멘트입니다. 겨울 성수기를 맞은 보일러업계의 광고에 불이 붙었는데요.

보일러업계가 광고에 쏟아 붓는 광고홍보비는 얼마나 될까요? 연구개발비는 또 얼마나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코리아 등 보일러업계 빅3의 광고홍보비와 연구개발비를 살펴봤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3개사의 광고선전비는 2018년에 326억77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약 2%에 이릅니다. 반면 연구개발비(린나이는 미공시)는 171억89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1.2% 수준에 불과하더군요. 연구개발보다는 광고선전비용이 약 2배 많네요.

업계 1위 경동나비엔이 2018년 광고선전비로 170억원을 써 2~3위인 귀뚜라미와 린나이의 광고선전비용을 합한 금액(156억8700만원)보다도 월등히 높았습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경동나비엔은 2018년에 광고선전비로 169억9000만원을 쏟아 부었네요. 전년도 159억9000만원보다 10억원을 더 썼습니다.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로는 2.3% 수준입니다.

경상개발비는 2018년에 126억8800만원, 2017년에는 94억1300만원을 사용했습니다.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로는 각각 1.7%, 1.4% 수준입니다. 경상연구개발비란 연구개발비용 중에서 당기 수익에 대응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귀뚜라미는 광고선전비용으로 2017년에 111억66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2%를, 2018년에는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매출액 대비 1.7%에 달하는 94억11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하지만 경상연구개발비용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썼네요. 2017년과 2018년 각각 43억5700만원, 45억1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로는 각각 0.8% 수준에 불과합니다.

앞서 2015년 귀뚜라미는 ‘세계최초’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 과장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귀뚜라미는 광고에서 ‘세계최초 4PASS 열교환기’, ‘세계최초 4번 타는 연소구조’, ‘4번 타는 펠릿 보일러(세계최초 콘덴싱)’, ‘보일러 생산규모 연간 100만대로 현재 세계최대 보일러 회사’ 등의 문구를 써 문제가 됐습니다.

린나이코리아는 광고선전비용으로 2017년에 48억9000만원을 쓰더니 2018년에는 62억7600만원으로, 무려 26%나 늘립니다. 매출액 대비로는 1.3%에서 1.7%로 늘렸네요.

하지만 경상연구개발비용 항목은 공시를 하지 않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린나이코리아는 일본 린나이코퍼레이션(97.7%)과 린나이홀딩스(2.3%)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으로, 지난해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명단에 올랐죠.

특히 2017년 1월 자사 공식 홈페이지 내 회사 위치 소개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지도에 ‘독도’는 아예 표기조차 되지도 않았었죠.

당시 린나이코리아 측은 “해당지도를 확인해 본 적이 없다”며 어이없는 해명을 내놔 더욱 비난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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