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을 해프닝으로 만든 HL디앤아이한라 [마포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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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을 해프닝으로 만든 HL디앤아이한라 [마포나루]
  • 최석영 탐사기획에디터
  • 승인 2024.04.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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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분양잔금 등 현금 유입되며 유동성 위기 극복
공모시장 흥행 실패는 옛일… 증권가 긍정 전망 잇따라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사장. /사진=HL디앤아이한라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사장. /사진=HL디앤아이한라

흐드러진 벚꽃이 꽃잎을 떨구고 치열했던 4.10 총선도 마무리됐습니다. 시기상으로 이른바 건설사 ‘4월 위기설’의 진앙지로 들어선 셈입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건설사들이 줄도산할 것이라는 게 4월 위기설의 줄거리입니다. 시나리오대로라면 정부가 총선 전까지 인위적으로 위기를 막고 있었던 만큼 이제 본격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4월 위기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다행히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내세워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건설사 PF 사업장 토지를 매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고, 금융당국도 시중은행, 보험사 등과 함께 PF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회사채 흥행 실패로 침체에 빠진 HL이앤아이한라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할지 주목됩니다.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사장의 비상경영 체제가 힘을 얻고 있어서입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719억, 영업이익 506억637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6.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2% 감소한 수치입니다.

현금흐름도 호조세로 돌아섰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실현했는데,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회사에 유입된 현금은 305억3536만원으로 전년 147억2416만원의 현금이 유출됐던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1년 새 유입된 현금이 452억5952만원이 증가한 셈입니다.

이 밖에 자체사업을 통해 경기도 양평군 일대에 공급된 ‘양평역 한라비발디’(1602가구)가 지난해 입주를 시작하면서 유입된 잔금과 제이제이한라에서 회수한 대여금이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입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1억8225만원 순유출에서 584억3886만원 순유입으로 돌아섰습니다. 재무활동으로 유출된 현금 규모는 177억7906만원에서 666억5032만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기업어음(CP)과 무보증사모사채 등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한 덕분입니다. 채무 상환액 증가는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신호입니다. 실제 HL디앤아이한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26억1561만원에서 850억3854만원으로 35.81% 증가했습니다.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홍석화 대표의 ‘현금흐름 개선’ 기조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홍 대표는 “견고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의사결정은 현금흐름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할 것”이라며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로 사전 위험을 통제하고 효율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라고 주문한 바 있습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HL디앤아이한라에 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금년 실적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공공시장 발주 확대시 수혜가 예상된다”라며 “현재 주가가 과매도 구간인 것을 감안했을 때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3000원을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HL디앤아이한라는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로 ‘에피트(EFETE)’를 도입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사용해 온 ‘한라 비발디’ 대신 새로운 브랜드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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