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로 버텼지만… ‘성장률’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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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로 버텼지만… ‘성장률’ 경고등
  •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9.0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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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성장률 0.7%… “수출 둔화 폭 확대되면서 성장 흐름 약화할 것”
지난 2분기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분기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이끌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분기에도 우리 경제가 소폭 성장했지만, 앞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와 똑같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플러스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0.6%)에 이어 2분기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의료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운송장비는 줄었지만, 기계류가 늘면서 전체적으로 0.5% 성장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건설 위주로 0.2%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소비가 늘어난 반면 수출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하고,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1.0% 줄었다. 7월 속보치와 비교하면 민간 소비(-0.1%포인트), 정부 소비(-0.4%포인트), 건설투자(-0.4%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되고, 설비투자(1.5%포인트)가 상향 조정됐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은 전분기 1.7%포인트에서 마이너스 1.0%포인트로 하락 전환했고, 내수가 마이너스 1.1%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상승 전환했다. 방역 조치 완화로 소비가 증가했지만, 수출이 크게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업종별 성장률은 ▲농림어업 마이너스 8.7% ▲제조업 마이너스 0.7% ▲건설업 마이너스 0.1% ▲서비스업 1.8% 등이었다. 특히 농림어업 가운데 농축산업 및 관련 서비스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10.2%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컸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석 달 전보다 1.3%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5조3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9조원에서 28조원으로 확대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0.7%)을 크게 밑돌았다.

총저축률은 34.2%로 같은 기간 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1.2%)보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3.7%)이 더 높았던 탓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민간 소비는 일상 회복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 지속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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